지금까지의 ‘독도·울릉도’에 관한 연구는 주로 韓·日 사이의 영유권 문제에 집중됨으로써 동해와 그를 둘러싸고 생성·발전한 문화와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규명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였다. 특히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지가 크게 작용하면서 연구에 일정한 한계를 드러내게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국가의 영역문제에 묶여 있던 종래의 연구경향을 극복하고, 이 문제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고대에서 근대까지 각 시대별 주제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그 인근 해역이 역사적·문화적으로 울릉도민, 나아가 韓동해안 어민과 士族 등 모든 사람들의 삶의 텃밭이었던 사실을 考究하고자 하였다.
<于山國·于山島人의 해상활동과 韓동해문화권>에서는 울릉도, 독도 연구의 시발점은 우산국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고대로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우산국의 역사적 실체를 구명하고자 하였다. 또한 지금 남아있는 古地圖 속에 보이는 울릉도, 독도의 분석으로 통해, 한국문화 속에서 동해안 및 울릉도, 독도 지역이 차지하는 역사, 문화 즉 한동해문화권의 형성과 발전을 살펴보고 있다.
<8, 9세기 環東海交易圈의 구조와 성격>에서는 그간 중국과 밀접한 서해안지역의 교류사는 주목받아 왔음에 비해, 동해를 통한 대외교류사 연구의 부진을 보완하고, ‘환동해’지역사를 한국사의 입장에서 구명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8,9세기 환동해교역권의 구조와 성격을 밝히고자 하였다.
<조선후기 寧海지역 재지사족의 鄕村支配>에서는 동해안지역의 대표적인 海邑으로 재지세력이 집중되어 있었던 영해지역을 중심으로 이 지역 재지사족의 형성과정과 경제적 기반 및 향촌운영, 나아가 향론의 분열과 향전과정 등을 살펴봄으로써 조선시대 동해안지역 사회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의 한 단면을 살펴보고 있다.
<蔚珍地域과 울릉도·독도와의 역사적 연관성>은 그간 울릉도, 독도 연구가 이 도서지역만을 독립적으로 연구하여 그 성격 파악에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과 가장 가까운 육지지역인 울진지역과의 역사적 연관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양 지역간이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장구한 기간 울릉도·독도·동해안지역과 이 지역에서 민족문화와 삶을 가꾸어온 지역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