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세기인 고려 및 조선시대에 살았던 민중의 삶과 그 존재양태가 어떠하였는가를 구명하였다. 고려시대의 인주이씨 세도정치기, 무인집권기, 반몽항전기, 려말선초의 왕조교체기, 조선시대의 임진왜란 등 암울했던 시대를 살다간 민중들의 모습을 살펴본 것이다. 민중들이 살았던 삶의 현실은 국가의 대민지배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고려시대 지방제도와 민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사회 변동기에 나타나는 민중의 대응양식에 주목하였다.
제1편은 한국사의 중세에 해당하는 고려시대의 대민지배체제인 \\\\'군현제도\\\\'를 중심으로 각 시기의 특징을 검토하고, 구체적으로 고려 군현제도의 실상과 변화과정, 안찰사제도의 성립과 배경 등을 살펴보았다.
제2편은 12세기 이후 나타나는 고려 귀족사회의 여러 모순과 이자겸 및 묘청의 난 등을 검토하여 봄으로써 고려 사회의 변동 원인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무인정권의 지배기구인 교정도감, 몽고침략기 강화천도의 배경, 삼별초의 반몽항전과 그에 참여한 초적, 고려말 신흥사대부와 권문세족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제3편은 조선시대를 양분하는 격동기인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의 지방군현의 실상을 통해 조선사회의 모순을 검토하고, 곽재우를 중심으로 일어난 구체적인 의병활동의 모습, 대동법의 시행과정에 나타난 사회세력들의 동향, 조선후기 성균관 유생의 자치활동 등을 살펴보았다.
한국 중세사를 민중의 관점에서 이해하였으며, 특히 중세기의 사회 적 변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하나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사회 변동기를 살았던 당대 사람들의 시대적 고뇌와 현실인식을 통해, 오늘의 현실과 시대적 과제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중세사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자는 물론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