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시인 중에서 佛敎적이거나 禪적인 색채를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작품을 정선하여 英譯한 시집이다. 잘 알려진 몇 편의 시를 제외하고 이 시집에 수록된 많은 작품들이 英語로는 처음으로 번역된 것이다. 20세기 초부터 현시점에 이르기까지 정선된 시인은 萬海 한용운을 비롯하여 김달진, 서정주, 조지훈, 조오현, 고은, 황동규, 정현종, 이성선, 오세영, 최동호, 조정권까지 대략 삼 세대에 걸친 열두 시인이며, 작품 수는 모두 112편이다. 한국불교는 거의 1700년에 이르는 오랜 정신적, 문화적 세계를 갖고 있다. 이러한 토양에서 피어난 佛敎詩는 한국인의 삶과 정신적 세계를 보여주는 정화(精華)요, 한국인의 정서적, 영적 향기를 담고 있는 香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