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着物)란, ‘기루(着る)’와 ‘모노(物)’가 합성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입는 것’이란 의미를 갖는다. 즉 인간이 몸에 걸쳐 입는 것은 모두 기모노인 셈인데, 실제로는 기모노라고 하면, 일본의 전통의상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기모노는 헤이안(平安)시대에 귀족 여성들이 입었던 쥬니히토에(十二單)가 간략화된 것인데, 쥬니히토에는 말 그대로 ‘12겹을 겹쳐 입은 옷’이란 의미이다.
12겹이나 겹쳐 입던 의상이 간소화 된 것은, 헤이안시대 이후에 이어진 일본 중세의 사회적․경제적 변화에 따른 것이다. 1192년에 가마쿠라(鎌倉)에 최초의 무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전란이 끊이지 않았고, 그러한 난세로 말미암아 복식은 점차 활동성에 무게를 두게 된 것이다. 여성복의 경우, 그동안 속옷으로 입었던 고소데(小袖)를 겉옷으로 입게 되었고, 따라서 오비(帶), 즉 허리띠를 매는 형식이 비로소 정착되었다.
기모노를 와후쿠(和服)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메이지(明治)유신 이후, 서양문물이 물밀듯이 유입되면되면서, ‘양(洋)’과 반대되는 개념의 ‘화(和)’란 말을 붙인 것이다.
서양의 생활 습관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실용적인 측면에서 양장(洋裝)이 일반 의생활에 도입되기 시작하자, 기모노도 개량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때 나타난 것이 요즘 여학생들이 졸업식에서 입기도 하는 안동바카마(行燈袴)이다. 옛날에는 무사들이 입던 것인데, 오비의 압박을 약화시키고 주름을 넣어 밑자락을 넓게 한 치마바지이다. 이러한 활동성은 기모노에서도 나타나, 오비마쿠라(帶枕), 오비아게(帶揚げ), 오비지메(帶締め)를 이용하여 오비를 매는 오늘날과 같은 양식으로 정착되어 갔다.
기모노는 목적과 용도에 따라, 색, 소재, 무늬 등에 차이를 두고 있고, 그 종류와 명칭 또한 다양하다. 가격 또한 차이가 많이 나는데, 브랜드상품인 경우에는 기모노 한 벌만으로도 약 700만원에서 수천만원을 가볍게 호가하는 것까지 천차만별이며, 오비도 기모노값에 못지 않게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