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문자가 없던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삼국 시대 이전부터 한자를 빌려 문자 생활을 영위해왔다. 한글 창제 이전은 물론, 그 이후에도 한자와 한문은 우리 조상들이 그들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체험을 기록하는 문자 생활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우리들이 우리 조상들의 여러 가지 생활상이나 그들이 지녔던 사상과 감정은 물론, 정서나 가치관, 생활 태도를 엿보려면 주로 한문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자, 한문으로 기록되어 보존 전승되고 있는 고전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이나 사상, 감정 및 가치관이 그대로 담긴 귀중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볼 때, 한문과 교육은 한문으로 기록된 우리의 문화유산을 해독하고 이해하여 과거의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민족 문화를 꽃피우게 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이다. 그리고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도 한자어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우리의 현실적인 언어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한자, 한자어를 보다 체계적으로 학습하게 함으로써 문장력, 낱말 풀이 능력, 조어력 등의 언어 기능을 향상시켜 국어 생활을 원만하게 영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