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본래-모습-작용’을 각각으로 뜯어보고, 그것들을 한군데로 다시 붙여보고 하다보면 늘상 보던 것에서도 ‘풍경’이 생겨난다. 입체적인 구상(構想)을 얻어내는 것이다. 생각[思]과 상상[想]을 다뤄서, 언어적 표현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탄생하는 것이다.
생각을 쪼물락거리고 찝쩍대다보면, 세상과 사물의 보이지 않던 면(이면, 측면, 단면 등등)이 얼핏 얼핏 엿보이게 된다.
사람에 따라서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하는 이른바 ‘느낌[受]’에 뛰어난 사람이 있다. 예컨대 오디오-음악, 비디오-영상-회화를 좋아하는 사람 즉 예술적 인간은 여기에 속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무언가를 우주나 미지의 세계에 연관시켜 공상하고, 논리적으로 추리하고, 상식을 넘어선 사고로 무엇을 새롭게 기획하는 이른바 ‘구상력[想]’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예컨대 우주, 신, 사물의 본질에 대해 묻기를 좋아하는 종교적, 철학적 인간이 여기에 속한다.
어느 쪽이든 ‘그 본래-모습-작용’을 꿰뚫어보고 다루는 능력과 연결되어 있다.
왜 한자성어를 만들고 이를 사용하는가. 한자성어를 활용하여 말을 하거나 글을 지으면 그 뜻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고, 또한 말이나 글을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자성어는 우리의 언어생활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