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말하고 듣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은 국어생활의 최소 요건이다. 국어생활의 최대 요건은 국어로 된 문화유산을 두루 읽어서, 깊이 이해할 뿐만 아니라 국어 문장을 정확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쓰는데 지장이 없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의 대학생은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공부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는 그릇된 교육에 희생된 결과, 글을 읽어도 전체의 뜻을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할 줄도 모르고 글을 읽기는 해도 쓸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리하여 이책은 가장 요긴한 과제인 작문교육의 내실화에 노력을 집중시켰다. 작문이라 하면 문학작품의 습작을 연상하기 쉬우나 여기서 목표로 삼는 것은 문화적이고 학술적인 활동에 필요한 국어문장을 두루 이해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의 향상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文에서 시작해서 단락으로, 단락에서 문장전체를 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