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한국의 고대 한문소설 내지 전기소설의 효시임이 거의 정설처럼 되어 왔으나,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설화 및 《신라수이전》 일문 등의 작품에서 전기성이 밝혀짐으로써, 그 발생시기가 나말여초로 소급되었으며 또 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 당시 한문소설의 대표격이며 또한 최초의 한문소설집이라 할 수 있는 《신라수이전》은 이미 일실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문헌 기재의 부족과 서로 같지 않는 기록으로 인해 그것의 작자·일문·창작배경 등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서로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논의가 미진한 점도 없지 않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본서의 저자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기초 위에서 가능한한 모든 자료들을 동원하여 《신라수이전》 연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일문의 집록과 고증을 하였으며, 아울러 교감·역주 등도 정밀하게 진행하였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집교 부분에서는 《신라수이전》의 일문을 《삼국유사》·《태평통재》·《필원잡기》·《삼국사절요》·《대동운부군옥》 등의 전적에서 집록하고, 그 집록 근거와 출처를 밝혔으며, 아울러 관련된 문제에 대해 고증도 하였다. 그리고 각 일문을 교감하였으며, 그 일문과 관련된 모든 고문헌 자료들을 끌어와 기재하였다. 둘째 역주 부분에서는 집록된 일문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아울러 인명·지명·관직·전장제도·사실장고 등을 중심으로 자세하게 주를 달았다. 또한 집록 과정에서 일문으로 추정되는 작품 역시 고증을 거쳐 덧붙여 놓았다.
《신라수이전》 일문에 대한 정밀한 고증과 더불어 일문과 관련된 고문헌 자료들에 대한 거의 빠짐없는 기재는 연구자들에게 비교적 완벽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앞으로의 《신라수이전》 연구에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서는 일실되었던 《신라수이전》을 복원한 셈으로, 자료의 한계로 인해 비록 완전 복원은 불가능하였지만 중국고대소설을 전공하고 있는 두 저자의 실증적인 연구 방법과 분석으로 적지 않은 부분에서 새로운 견해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