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논의 및 입안 과정과 정책들을 분석하여 건설적인 대안들을 모색
캐나다는 1971년에 처음으로 다문화주의 정책을 법안으로 만들고 시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자와 언론인들이 다문화주의 정책이 캐나다 사회를 강하고 통일된 사회로 만드는데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비판을 하는 등 다문화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캐나다 정부는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면서 법안의 단점을 보완하는 수정을 거듭하며 다문화주의를 유지하고 육성하는 정책을 지금까지 펼쳐오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필 라이언Phil Ryan은 캐나다에서 다문화주의에 대한 1990년대의 논의와 입안 과정과 정책들을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나아가 미국에서 일어난 9/11 사태 이후의 변화된 상황 속에서 2000년대에 일어난 비슷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탐구하였다. 그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비판들의 등장과 영향력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여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제안하였다. 다문화정책에 대한 과거와 현재에 대한 충실한 분석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고민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반다문화 담론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경청하면서 다문화공포증에 대한 본질적 문제에 접근
저자는 반다문화 담론에 대한 분석과 그 비판을 경청하면서, 그 비판을 토대로 다문화주의 담론과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다문화주의 비판자들이 캐나다인들이 다루어야 하는 다문화 관련의제들을 규명해 왔다고 인정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다문화주의는 적응을 단념시키고 캐나다인들 사이에 ‘문화적 벽들’을 쌓으라고 격려하는가? 다문화주의는 ‘무엇이든지 좋다’는 상대주의를 조장하는가? 다문화주의의 옹호자들과 비판자들은 캐나다의 민족적 다양성으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그는 이러한 질문과 대답에 대한 정교한 분석을 통하여 다문화공포증에 대한 본질적 문제에 접근한다.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를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캐나다의 사례와 담론 연구는 참고할 가치가 충분하다.
1990년대에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다문화가 확산하게 된 한국은 다문화에 대해서 적극적이었고 수용적이었다. 한국이 다문화 사회가 된 그 속도만큼 다문화 현상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를 육성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캐나다의 사례는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보다 먼저 다문화사회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은 캐나다 사회가 다문화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했는지, 다문화주의에 대한 두려움과 적대감을 어떻게 이겨내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필 라이언의 다문화 논의와 미래를 위한 전망은 한국의 다문화 담론 연구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으며 국내의 친다문화와 반다문화 담론 연구를 위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1990년대와 ‘9/11 이후’라는 두 개의 시간대에서 캐나다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논쟁들들 검토
제1부에서는 1990년대에 캐나다에 등장했던 반다문화 담론에 대하여 분석하고 이에 대한 비판을 제시하였다. 또한 의회에서 이루어졌던 다문화주의 논의와 법안에 대해서 다루고 이어서 뉴스에 나타난 다문화 관련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다문화공포증의 각 저작에 대한 개관과 함께 담론의 주요 성격들을 규명한다. 3장에서는 1994-5년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의회의 논쟁들을 검토하였고 4장에서는 1995년 4개의 신문 출판물에 나타난 다문화주의 보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제2부에서는 9/11 사태 이후 다문화주의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는데, 다문화주의 이슈들을 이민과 안보의 문제들과 연관 지어 다룸으로써 다문화주의적 이민 정책이 안보와 관련하여 민감한 갈등을 낳은 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5장에서는 대표적인 다문화공포증 저술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다문화주의를 비판하는 두 연구논문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의 문제들과 연결하여 다문화주의에 대해 오래 지속된 우려들을 살펴본다. 6장에서는 의회로 돌아가서 2005-6년 시기 동안 다문화주의에 대한 논쟁의 부재를 다루고 있다.
제3부에서는 현재 캐나다인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다문화주의를 계속 시행할지 아니면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다문화주의를 개인적인 차원에서 선택을 하고 결단을 해야 할 문제로 삼았다.
8장과 9장은 다문화주의에 대해 깊이 자리 잡은 불안감을 목표로 하는데, 8장에서는 다문화주의와 다양한 형태의 상대주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였다. 9장에서는 함께 걷기 위하여 한 사회가 필요한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라고 물으며 이에 대한 대답을 찾고 있다. 10장에서는 어떻게 우리가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지를 간략하게 검토하고, 사회적 통합, 캐나다와 동일시하기 등에 대해 최근에 경험한 몇 가지 일들을 요약한다. 11장은 다문화주의의 반대자들에게, 만일 당신이 우리가 우리 자신들과 우리의 ‘삶의 방식’을 보호하기 위하여 심각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나에게 좋은 것이 남에게도 좋다’는 원칙에 따라서 살 준비가 되어 있는가? 라고 질문한다. 하지만 이 질문의 구체적인 의미를 살펴보게 되면, 이 원칙이 진짜 행하기 힘들고, 우리 사회 안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제4부에서 최근의 다문화공포증과 다문화 관련 양상을 점검하였다. 그리고 캐나다인들이 미래의 다문화를 어떻게 토의하고 구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12장에서는 다문화공포증의 최근 표현들을 검토하고 2009년 초에 보수당 정부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접근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분석한다. 결론에서 다문화주의와 이와 관련된 의제들을 국가적인 토론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대화의 어조에 대한 개인적인 성찰을 제시하고, 그런 대화가 계속되면 나올 수 있는 종류의 다문화주의를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