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철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몸을 다각도로 탐구
몸은 정신과 신체가 하나로 이루어진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삶을 살아가는 행위의 주체이다. 하지만 몸에 대한 편협한 인식 때문에 오랫동안 진지한 철학적 사유에서 벗어나 있었다.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가치의 변화, 신체자본으로 표현되는 외형적인 몸에 대한 관심 등으로, 다시금 몸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함께 몸을 살리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몸 살림 운동은 몸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몸의 자각, 몸의 주체성 회복, 몸에 대한 생명가치 인식, 몸의 자기다움 부활 등을 목표로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철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몸을 탐구하고 있으며, 이를 현대 스포츠가 지닌 주요 문제에 적용시켜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동·서양 몸 철학의 탐구 결과를 현대 스포츠에 적용시켜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최근 논의되고 있는 몸 철학에 대한 대부분의 저술들이 동양과 서양을 분리시키고, 철학전공자에 의해 집필되어지고 있다. 스포츠계의 패러다임에 관련된 저서 역시, 방향과 지표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드문 실정이다. 이러한 점들을 극복하고자, 체육철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동양과 서양의 통합적인 관점에서 몸 철학에 대해 탐구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 세계화의 비판적 담론 및 지형을 논의한 후 대안적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 몸을 생성과정에 있는 실체로 파악하고, 개인의 자아정체성과 조화를 이루어 수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몸 프로젝트로 정의하였으며, 그 안에서 기능하는 운동하는 몸의 의미와 주체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동·서양 몸 철학의 이론들을 현대 스포츠에 적용시켜 조화를 이룸
제1부는 보디빌딩하는 몸의 의미와 주체성을 주제로 다루었다. 건강의 역사, 몸의 지위변화, 섹슈얼리티, 신체육성의 변천과정 등을 탐색한 후, 보디빌딩하는 몸의 의미를 전인적, 수행적, 종교적 인간상으로 구분하여 논의하였다. 또한 보디빌딩하는 몸의 주체성 문제를 안과 밖으로 분류하여 논의한 후, 자기만족, 타자의 시선, 신체자본 등의 개념으로 분석하였으며, 새로운 시선으로서 타자지향적 주체로의 회귀, 자아-타자의 경계허물기, 신체자본의 획득에서 체험으로 등을 탐색하였다.
제2부는 도가사상을 바탕으로 한 신체관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스포츠문화를 비판하였다. 도가사상으로서 道, 자연과 무위(無爲), 氣, 소요유(逍遙遊) 등의 개념들을 토대로, 생명유지 신체관, 자연무위적 신체관, 기화론적 신체관 등을 탐색하였다. 道, 무위, 소요 등의 관점에서 현대 스포츠문화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다루고 있다.
제3부는 스포츠 세계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스포츠 세계화의 맥락에 대한 이론구조를 살펴본 후, 신자유주의와 스포츠 세계화, 스포츠 세계화 해독의 뉴 프레임 등을 다루었다. 스포츠 세계화에 대한 비판을 위해 경제적 세계화, 정치적 세계화, 문화적 세계화 등과 스포츠의 관계를 논의하였다. 나아가 스포츠 세계화의 뉴 패러다임으로서 경제적 공동체주의의 형성, 생태정치학의 적용, 세계시민주의의 확산 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