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근현대사를 주제별, 시리즈별, 기능별로 아우르며 총체적으로 파악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와 자원 그리고 인종을 보유하고 있고 군사적으로도 여전히 강대국이다. 우리나라 국경에 접해 있으며 미래 통일을 위해 국제정치상 중요한 의미를 띠는 나라이다. 우리는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알고 대처해야 한다.
러시아 역사는 세계사에서 유럽 문명권도, 아시아 문명권도 아닌 제3의 문명에 해당될 정도로 독특한 역사 발전구조와 문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사에서 처음으로 전제적 봉건질서에서 사회주의로 뛰어넘는 혁명을 일으켰으며 계획경제 체제를 수립하고, 뻬레스트로이카를 실험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종식 시킨 나라였다. 동시에 19세기 러시아는 푸쉬킨, 톨스토이를 비롯하여 챠이콥스키 등 문학과 철학, 예술, 사상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심오한 사상적 가치를 보유하는 성과를 내었다.
이 책은 러시아 근현대적 역사에서 사회 구조와 문화적 특성을 깊이 있게 일반 교양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주된 역사적 사건의 모습과 해석들을 연대기가 아니라 주제별로 아우르며 총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러시아 역사에서 근대가 시작되던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민중의 역사’를 조명
이 책은 러시아 역사를‘아래서부터의 역사’즉,‘민중의 관점’에서 보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역사에서 널리 알려진 기존의 위대한 정치가, 사상가, 혹은 권력 상부의 정치가 아니라 크게 드러나 있지 않거나, 무명의 민중적 인물이나 심지어 역사에서 이름이 지워진 인물들의 행적과 삶을 통해 러시아 역사의 저변을 살펴보고 있다.‘민중’들의 꿈과 인식 세계, 좌절과 악몽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국내 러시아 사학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민중’이란 자치와 자유 그리고 경작할 수 있는 ‘토지’를 열망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러시아 역사에서 16세기부터 20세기 뻬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하고 공산주의가 종지부를 찍던 1991년까지의 시간을 다룬다. 이 속에서 1917년 10월 혁명을 기점으로 크게 상권, 하권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각 부분에서 시대적 특성이 담긴 ‘민중의 역사’의 주제와 사건들을 추렸다. 혁명 이전의 고난을 겪고 극복하려는 민중의 역사를 ‘깊은 심연을 건너는’ 역사로 표현했고 1917년 10월 혁명 이후 러시아의 74년간의 사회주의 수립의 대변혁과 격동의 역사를 ‘높은 장벽을 오르는’ 역사로 지칭했다.
이념과 역사 서술상의 편향으로 묻혀있던 사실들을 밝힘으로써 러시아사를 새롭게 이해
‘민중’의 인물이나 집단으로는 러시아 역사에서 중앙 정교회에서 박해받고 추방되어 무대 뒤로 밀려났으나 여전히 살아남아 사회변화에 역할을 다한 구교도 즉, 기독교 분리파들, 농노제에 저항하고 반란을 일으켰던 농민들, 인민주의적 청년·대학생들, 인텔리겐찌야 운동가들, 상인·기업가들, 전제 정부 하의 노동자들, 여성들은 러시아 역사에서 소수자였고 억압받았던 인물들이었다. 그리고 1917년 10월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도 사회주의적 질서수립 과정에서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여성들은‘민중’에 속한다. 이들은 사회주의 수립기 동안 엄청난 고난의 체험을 겪었다. 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이념이나 역사 서술상의 편향 탓으로 우리에게 그동안 상당 부분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의 삶과 행적을 밝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 책은‘노동자들은 과연 해방되었는가?’‘농민은 과연 토지를 얻었는가?’‘여성은 진정하게 해방되었는가?’‘왜 그처럼 많은 피를 흘려야 했는가? ’‘새로운 질서에서 누가 가장 이득을 보았는가?’‘러시아 혁명은 과연 사회주의적이었는가?’등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충분한 해답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감추어져 잘 보이지 않던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