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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퇴계시 풀이 전집(1)권~(9)권

지은이이 황 지음 이장우 장세후 옮김

출판일2019-03-12

쪽 수각권 350면 내외

판 형신국판

I S B N978-89-7581-329-0

판매가25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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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퇴계 이황의 한시를 20여년간의 연구를 통해 한글로 옮기고 자세하게 풀이

《퇴계 시 풀이》는 조선조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읊은 한시를 오늘날 젊은 독자들의 수준에 맞게 한글로 옮기고 자세히 풀이한 책이다. 퇴계 이황은 평생 동안 많은 시를 지었는데, 그의 문집에 실린 시 2,000여 수 가운데 내집 5권에 실린 775제 1,086수를 먼저 번역하여 5권(5책)으로 출판하였으며, 6집 별집에는 355수를 수록하였다. 이미 출판된 내집 5권은 지난 2008년에 학술원 추천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에 출간하는 외집(199수)과 속집 2권(각각 168, 178수)를 더하여 비로소 퇴계 시의 완간을 보게 되었다.

  

이장우 장세후 교수 두 사람이 1986년부터 풀이하기 시작하여 강산이 세 번 변할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각종 문헌과 연구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조사하여 한시 원문을 조심스럽게 풀었으며, 어려운 글자나 어휘들에 대해서도 상세한 주석을 달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전번역의 지표가 되기에 나름대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나아가 시를 짓게 된 배경이나 지은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사항을 조사하여 한글로 쉽게 설명함으로써 퇴계의 정갈한 삶과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선비들의 생활상을 물론, 퇴계의 생애를 고찰하는 데도 큰 역할

동양의 전통 속에서 시(詩)는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퇴계선생의 표현을 빌려 설명하자면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긴수작(緊酬酌)”이요, 한 가지가“한수작(閒酬酌)”이다. 철학 같은 어려운 공부는‘긴수작’에 속하고 시문 같은 부드러운 공부는‘한수작’에 속한다. 학자가 공부하는데 이 두 가지 공부를 함께 해야만 옳게 공부가 발전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그의 시를 통해 문사철(文史哲)을 두루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시 선비들의 생활상을 물론, 퇴계의 생애를 고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퇴계가 주자의 적통임을 인정받고 있기에 꼼꼼한 번역과 상세한 주석이 담겨진《퇴계 시 풀이》전집은 동양철학의 연구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국내외의 참고 가능한 모든 자료를 완전하게 분석하여 녹여 넣은 노력의 결과물

조선시대 후기에 퇴계의 많은 시를 비롯하여《퇴계집》에 한문으로 주석을 단 책으로는《퇴계문집고증》과《요존록(要存錄)》 두 가지가 있는데,《퇴계 시 풀이》는 이 두 가지 주석서를 면밀하게 검토하였다. 그동안 한국에서 두 종의 번역이 나왔는데 첫째는 주석이 거의 없는 4·4조 내방가사체를 기본 틀로 한 이가원의 번역이고, 두 번째는 《퇴계집》의 주석본인《퇴계선생문집고증》을 주로 참고한 신호열의 번역이다. 두 책은 모두 5권 2책인데 비하여,《퇴계 시 풀이》는 9권 9책으로, 매권의 분량이 위 두 주석본에 비해 방대하고 매우 소상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백화문으로 번역한 지아순시엔(賈順先) 교수의 저술을 참고하는 등 모든 국내외의 참고 가능한 모든 자료를 완전하게 분석하여 녹여 넣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한문을 잘 모르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관심만 가진다면 읽어낼 수 있도록, 내용은 깊이가 있으면서도 설명은 쉽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축자역(逐字譯)에 가까울 정도로 한시 원문을 면밀하고도 조심스럽게 풀이

《퇴계 시 풀이》의 특징은 번역은 거의 축자역(逐字譯)에 가까울 정도로 한시 원문을 면밀하고도 조심스럽게 풀었으며, 모든 어려운 글자, 어려운 어휘에 대하여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시 작품의 저작 배경이나 저작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참고 사항을 조사하여, 한글로 모두 풀어 설명하여 두었다. 그 한 예로 퇴계 선생이 중국이나 한국의 어떤 시를 보고 지은 시가 있으면, 현존하는 그 원시(原詩)를 모두 참고로 번역하여 붙였다. 도연명, 이백, 두보, 소식, 주자 등의 수많은 명시는 물론, 퇴계 선생의 벗과 제자들의 많은 시를 참고로 열거하기도 한다.

 

매 권 뒤에 아주 상세한 색인(索引)을 첨가, 손쉽게 어려운 한문 전고를 검색 확인

책의 매 권 뒤에는 아주 상세한 주석 항목 색인(索引)을 첨가하여 두어 한시 전고사전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다른 한문책을 읽을 때도 이 색인을 참고하여 활용하면 매우 손쉽게 어려운 한문 전고를 검색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퇴계의 한시에는 유가 경전이나 중국의 저명한 시인들의 작품에서 나온 전고는 물론이요, 노장(老莊) 계통의 고전, 중국의 신화(神話)와 전설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도 많이 인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알아보는데도 이 책만큼 친절한 책도 드물다.

 

한국의 번역, 주석의 역사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도 남을만한 획기적인 역작

한국에서 역사상 이퇴계 선생의 문집을 이렇게 꼼꼼하게 읽은 학자들도 드물고, 한문책을 이렇게 쉽고도 꼼꼼하게 풀어 놓은 책도 드물다. 이 책은 한국의 번역․주석의 역사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도 남을만한 획기적인 노작(勞作)이자 역작이다.

차례

 1

<길선생님의 여각을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르다(過吉先生閭)> 208수로 퇴계가 젊었을 때 지은 시가 주류를 이룬다. 이 중에는 내·외직에 있을 때 지은 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를테면 자문점마란 벼슬을 받아서 의주에서 지은 시라든가 지방의 수령인 풍기군수로 있을 때 지은 시 등이 많다. 또한 수시로 고향을 출입하면서 향리의 선후배, 이를테면 농암 이현보 등과 주고받은 시도 눈에 띈다. 667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1,144조목이다.

 

2

<16일에 비가 내리다(十六日雨)> 234수로 퇴계가 후진 양성 및 학문에 뜻을 두고 내려와 퇴계의 곁에 자리를 잡고 거처하던 때의 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기의 시에는 양진암(1에 이미 보임)에서 한서암, 계당, 도산서당 등으로 서당의 터를 옮겨가며 후진 양성을 하는 모습이 담긴 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607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1,256조목이다.

 

3

<가을산 도산에서 놀다가 저녁에 되어 돌아오다(秋日遊陶山夕歸)> 273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도산에 터를 잡고 서당을 경영하며 후진을 양성하는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권3에서 돋보이는 시는 <도산잡영>으로, 도산 서당 주변의 풍경과 서당의 건물 등을 서정과 서경을 아우르며 지은 퇴계의 대표적인 수작(秀作)이다. 571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1,320조목이다.

 

4

<닭실의 청암정에 부치다. 두 수(寄題酉谷靑巖亭二首)> 154수로 도산서당 시절 후기의 모습을 주로 읊고 있다. 따라서 제자들을 영접하는 모습이라든가 고을의 수령 등이 퇴계를 찾아왔을 때 주고 받은 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 노학자의 깊어가는 학문세계가 잘 드러난 시가 많다. 282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575조목이다.

 

5

<김부필이 근자에 지은 훌륭한 시편을 내게 보여주었는데 맑고 새로워 기뻐할 만하였다. 병들어 시달리는 중이라 다 화답하지는 못하고 그 가운데 뜻이 이를 만한 것만 취하여 같은 각운자를 써서 답하여 부친다(金彦遇示余近作佳什, 淸新可喜, 病惱中不容盡和, 就取基意所到者, 次韻答寄)> 220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속내집(續內集)>이란 부제가 달려 있다. 이는 퇴계의 제자들 가운데 이런저런 이유로 앞의 4권에는 누락 되었던 제자들, 이를테면 고봉 기대승 같은 사람들과 주고받은 시를 부록처럼 따로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412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831조목이다.

 

6권 별집

<죽령을 지나는 도중에 비를 만나다(竹嶺途中遇雨)> 355수로 별집에 수록된 시이다. 별집은 모두 1권으로 시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데 내집의 편집이 끝난 후 추후에 편집 수록한 시들이다. 이 시들은 뒤에 나올 외집(1) 및 속집(2)과 함께 수집이 되는 대로 편집한 것이어서 내집이 속내집인 5권을 제외하면 연대순으로 편집된 것에 비해 다시 수집된 시를 연대순으로 편집하고 있다. 추후에 수집해서인지 간혹 누락된 글자도 보인다. 595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1,759조목이다.

 

7권 외집

<지난날 유지님의 집에 자못 좋은 일을 이루었는데, 문을 나서니 곧 지나간 자취가 되어 버렸다.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당시의 일을 기록한다. ……(前日綏之家, 偶成勝事, 出門, 便爲陳迹, 不可無一語, 以記一時之事……)> 199수로 외집에 수록된 시이다. 18세 때 이미 천리의 유행에 인욕(人欲)이 끼어들까 걱정을 하는 내용을 읊은 <들의 못(野池)>이 수록되어 있다. 외집 역시 추후에 편집 수록한 시들로 처음부터 다시 시를 연대순으로 편집하고 있으며, 별집과 같이 간혹 누락된 글자도 보인다. 300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587조목이다.

 

8권 속집 권1

<오인원의 우연히 읊조리다라는 시의 운자를 써서 짓다(次吳仁遠偶吟韻)> 168수로 속집 권1에 수록된 시이다. 속집에는 연대가 밝혀진 시 가운데 가장 이른 시인 <가재(石蟹)>부터 48세 때까지 지은 시 등 추후에 여러 경로를 통하여 수집된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크게 보면 수록된 시의 수준이 고르지 못하고 다소 잡박한 듯한 느낌도 더러 들지만 퇴계의 생애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330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677조목이다.

 

9권 속집 권2

<사령장을 따라 전근하는 길에 상주에 이르렀는데 이 고을의 원님 김계진 공이 고향으로 돌아가 아직 돌아오지 않다(沿牒到尙州, 主牧金季珍, 歸鄕未返)> 178수로 속집 권2에 수록된 시이다. 49세 이후에 지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벼슬을 받아 서울로 올라가던 중 병으로 귀향하면서 지은 시와 향리에서 지은 시들이 많이 보인다. 293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535조목이다.

책속으로

조선조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직접 읊었던 한시를 오늘날 젊은 독자들의 수준에 맞게 한글로 옮기고 자세히 풀이하였다. 한시 원문을 면밀하고도 조심스럽게 풀었으며 어려운 글자나 어휘들에 대해서는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또한 시의 배경이나 지은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사항을 조사하여 한글로 쉽게 설명하였기 때문에 그의 정갈한 삶과 깊은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이 황 (李滉, 1501~1570)

호는 퇴계(退溪), 시호는 문순(文純)으로 경상북도 예안에서 출생했다. 서른네 살에 문과에급제하여 대사성, 부제학, 우찬성, 양관대제학 등의 벼슬을 지냈고, 도산서당(陶山書堂)을 통해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썼다. 기대승과 8년간의 서신 왕래로 인간의 심성과 선악에 대해 펼친 사칠논변(四七論辯)은 유성룡, 김성일, 정구 등에게 계승되어 영남학파를 이뤘고, 이이(李珥)를 중심으로 한 기호학파와 대립하며 조선 성리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저서로는 자성록(自省錄)을 비롯하여 16종의 시문집을 묶은 퇴계전서(退溪全書), 주자서절요(朱子書絶要),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등이 있다.

 
옮긴이

이장우(李章佑)

경북 영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에서 석사,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중국의 국립중앙연구원, 프랑스 파리 제7대학,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하바드대학 등지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였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 명예교수, 사단법인 영남중국어문학회 이사장, 동양고전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주요 역저로 한유 시 이야기(1988), 중국문화통론(1993), 중국문학을 찾아서(1994), 중국시학(1994), 중국의 문학이론(1994), 고문진보 전·후집(공역, 2001, 2003) 외 다수가 있다.

 

장세후(張世厚)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주희 시 연구)를 취득하였다. 영남대학교 겸임교수와 경북대학교 연구초빙교수를 거쳐 지금은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의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03년 대구매일신문에서 선정한 대구·경북지역 인문사회 분야의 뉴리더 10인에 포함된 바 있다. 저서로는 이미지로 읽는 한자(연암서가, 2015),이미지로 읽는 한자 2(연암서가, 2016)가 있고, 역서로는한학 연구의 길잡이(古籍導讀)(이회문화사, 1998),초당시(初唐詩The Poetry of the Early T’ang)(Stephen Owen, 中文出版社, 2000),퇴계 시 풀이·16(이장우 공역, 영남대학교 출판부, 20062011),고문진보·전집(황견 편, 공역

서평

책소개

 퇴계 이황의 한시를 20여년간의 연구를 통해 한글로 옮기고 자세하게 풀이

《퇴계 시 풀이》는 조선조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읊은 한시를 오늘날 젊은 독자들의 수준에 맞게 한글로 옮기고 자세히 풀이한 책이다. 퇴계 이황은 평생 동안 많은 시를 지었는데, 그의 문집에 실린 시 2,000여 수 가운데 내집 5권에 실린 775제 1,086수를 먼저 번역하여 5권(5책)으로 출판하였으며, 6집 별집에는 355수를 수록하였다. 이미 출판된 내집 5권은 지난 2008년에 학술원 추천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에 출간하는 외집(199수)과 속집 2권(각각 168, 178수)를 더하여 비로소 퇴계 시의 완간을 보게 되었다.

  

이장우 장세후 교수 두 사람이 1986년부터 풀이하기 시작하여 강산이 세 번 변할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각종 문헌과 연구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조사하여 한시 원문을 조심스럽게 풀었으며, 어려운 글자나 어휘들에 대해서도 상세한 주석을 달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전번역의 지표가 되기에 나름대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나아가 시를 짓게 된 배경이나 지은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사항을 조사하여 한글로 쉽게 설명함으로써 퇴계의 정갈한 삶과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선비들의 생활상을 물론, 퇴계의 생애를 고찰하는 데도 큰 역할

동양의 전통 속에서 시(詩)는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퇴계선생의 표현을 빌려 설명하자면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긴수작(緊酬酌)”이요, 한 가지가“한수작(閒酬酌)”이다. 철학 같은 어려운 공부는‘긴수작’에 속하고 시문 같은 부드러운 공부는‘한수작’에 속한다. 학자가 공부하는데 이 두 가지 공부를 함께 해야만 옳게 공부가 발전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그의 시를 통해 문사철(文史哲)을 두루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시 선비들의 생활상을 물론, 퇴계의 생애를 고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퇴계가 주자의 적통임을 인정받고 있기에 꼼꼼한 번역과 상세한 주석이 담겨진《퇴계 시 풀이》전집은 동양철학의 연구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국내외의 참고 가능한 모든 자료를 완전하게 분석하여 녹여 넣은 노력의 결과물

조선시대 후기에 퇴계의 많은 시를 비롯하여《퇴계집》에 한문으로 주석을 단 책으로는《퇴계문집고증》과《요존록(要存錄)》 두 가지가 있는데,《퇴계 시 풀이》는 이 두 가지 주석서를 면밀하게 검토하였다. 그동안 한국에서 두 종의 번역이 나왔는데 첫째는 주석이 거의 없는 4·4조 내방가사체를 기본 틀로 한 이가원의 번역이고, 두 번째는 《퇴계집》의 주석본인《퇴계선생문집고증》을 주로 참고한 신호열의 번역이다. 두 책은 모두 5권 2책인데 비하여,《퇴계 시 풀이》는 9권 9책으로, 매권의 분량이 위 두 주석본에 비해 방대하고 매우 소상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백화문으로 번역한 지아순시엔(賈順先) 교수의 저술을 참고하는 등 모든 국내외의 참고 가능한 모든 자료를 완전하게 분석하여 녹여 넣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한문을 잘 모르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관심만 가진다면 읽어낼 수 있도록, 내용은 깊이가 있으면서도 설명은 쉽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축자역(逐字譯)에 가까울 정도로 한시 원문을 면밀하고도 조심스럽게 풀이

《퇴계 시 풀이》의 특징은 번역은 거의 축자역(逐字譯)에 가까울 정도로 한시 원문을 면밀하고도 조심스럽게 풀었으며, 모든 어려운 글자, 어려운 어휘에 대하여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시 작품의 저작 배경이나 저작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참고 사항을 조사하여, 한글로 모두 풀어 설명하여 두었다. 그 한 예로 퇴계 선생이 중국이나 한국의 어떤 시를 보고 지은 시가 있으면, 현존하는 그 원시(原詩)를 모두 참고로 번역하여 붙였다. 도연명, 이백, 두보, 소식, 주자 등의 수많은 명시는 물론, 퇴계 선생의 벗과 제자들의 많은 시를 참고로 열거하기도 한다.

 

매 권 뒤에 아주 상세한 색인(索引)을 첨가, 손쉽게 어려운 한문 전고를 검색 확인

책의 매 권 뒤에는 아주 상세한 주석 항목 색인(索引)을 첨가하여 두어 한시 전고사전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다른 한문책을 읽을 때도 이 색인을 참고하여 활용하면 매우 손쉽게 어려운 한문 전고를 검색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퇴계의 한시에는 유가 경전이나 중국의 저명한 시인들의 작품에서 나온 전고는 물론이요, 노장(老莊) 계통의 고전, 중국의 신화(神話)와 전설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도 많이 인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알아보는데도 이 책만큼 친절한 책도 드물다.

 

한국의 번역, 주석의 역사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도 남을만한 획기적인 역작

한국에서 역사상 이퇴계 선생의 문집을 이렇게 꼼꼼하게 읽은 학자들도 드물고, 한문책을 이렇게 쉽고도 꼼꼼하게 풀어 놓은 책도 드물다. 이 책은 한국의 번역․주석의 역사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도 남을만한 획기적인 노작(勞作)이자 역작이다.

차례

 1

<길선생님의 여각을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르다(過吉先生閭)> 208수로 퇴계가 젊었을 때 지은 시가 주류를 이룬다. 이 중에는 내·외직에 있을 때 지은 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를테면 자문점마란 벼슬을 받아서 의주에서 지은 시라든가 지방의 수령인 풍기군수로 있을 때 지은 시 등이 많다. 또한 수시로 고향을 출입하면서 향리의 선후배, 이를테면 농암 이현보 등과 주고받은 시도 눈에 띈다. 667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1,144조목이다.

 

2

<16일에 비가 내리다(十六日雨)> 234수로 퇴계가 후진 양성 및 학문에 뜻을 두고 내려와 퇴계의 곁에 자리를 잡고 거처하던 때의 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기의 시에는 양진암(1에 이미 보임)에서 한서암, 계당, 도산서당 등으로 서당의 터를 옮겨가며 후진 양성을 하는 모습이 담긴 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607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1,256조목이다.

 

3

<가을산 도산에서 놀다가 저녁에 되어 돌아오다(秋日遊陶山夕歸)> 273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도산에 터를 잡고 서당을 경영하며 후진을 양성하는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권3에서 돋보이는 시는 <도산잡영>으로, 도산 서당 주변의 풍경과 서당의 건물 등을 서정과 서경을 아우르며 지은 퇴계의 대표적인 수작(秀作)이다. 571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1,320조목이다.

 

4

<닭실의 청암정에 부치다. 두 수(寄題酉谷靑巖亭二首)> 154수로 도산서당 시절 후기의 모습을 주로 읊고 있다. 따라서 제자들을 영접하는 모습이라든가 고을의 수령 등이 퇴계를 찾아왔을 때 주고 받은 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 노학자의 깊어가는 학문세계가 잘 드러난 시가 많다. 282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575조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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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필이 근자에 지은 훌륭한 시편을 내게 보여주었는데 맑고 새로워 기뻐할 만하였다. 병들어 시달리는 중이라 다 화답하지는 못하고 그 가운데 뜻이 이를 만한 것만 취하여 같은 각운자를 써서 답하여 부친다(金彦遇示余近作佳什, 淸新可喜, 病惱中不容盡和, 就取基意所到者, 次韻答寄)> 220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속내집(續內集)>이란 부제가 달려 있다. 이는 퇴계의 제자들 가운데 이런저런 이유로 앞의 4권에는 누락 되었던 제자들, 이를테면 고봉 기대승 같은 사람들과 주고받은 시를 부록처럼 따로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412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831조목이다.

 

6권 별집

<죽령을 지나는 도중에 비를 만나다(竹嶺途中遇雨)> 355수로 별집에 수록된 시이다. 별집은 모두 1권으로 시로만 구성이 되어 있는데 내집의 편집이 끝난 후 추후에 편집 수록한 시들이다. 이 시들은 뒤에 나올 외집(1) 및 속집(2)과 함께 수집이 되는 대로 편집한 것이어서 내집이 속내집인 5권을 제외하면 연대순으로 편집된 것에 비해 다시 수집된 시를 연대순으로 편집하고 있다. 추후에 수집해서인지 간혹 누락된 글자도 보인다. 595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1,759조목이다.

 

7권 외집

<지난날 유지님의 집에 자못 좋은 일을 이루었는데, 문을 나서니 곧 지나간 자취가 되어 버렸다.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당시의 일을 기록한다. ……(前日綏之家, 偶成勝事, 出門, 便爲陳迹, 不可無一語, 以記一時之事……)> 199수로 외집에 수록된 시이다. 18세 때 이미 천리의 유행에 인욕(人欲)이 끼어들까 걱정을 하는 내용을 읊은 <들의 못(野池)>이 수록되어 있다. 외집 역시 추후에 편집 수록한 시들로 처음부터 다시 시를 연대순으로 편집하고 있으며, 별집과 같이 간혹 누락된 글자도 보인다. 300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587조목이다.

 

8권 속집 권1

<오인원의 우연히 읊조리다라는 시의 운자를 써서 짓다(次吳仁遠偶吟韻)> 168수로 속집 권1에 수록된 시이다. 속집에는 연대가 밝혀진 시 가운데 가장 이른 시인 <가재(石蟹)>부터 48세 때까지 지은 시 등 추후에 여러 경로를 통하여 수집된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크게 보면 수록된 시의 수준이 고르지 못하고 다소 잡박한 듯한 느낌도 더러 들지만 퇴계의 생애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330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677조목이다.

 

9권 속집 권2

<사령장을 따라 전근하는 길에 상주에 이르렀는데 이 고을의 원님 김계진 공이 고향으로 돌아가 아직 돌아오지 않다(沿牒到尙州, 主牧金季珍, 歸鄕未返)> 178수로 속집 권2에 수록된 시이다. 49세 이후에 지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벼슬을 받아 서울로 올라가던 중 병으로 귀향하면서 지은 시와 향리에서 지은 시들이 많이 보인다. 293쪽에 주석 항목 색인이 535조목이다.

책속으로

조선조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직접 읊었던 한시를 오늘날 젊은 독자들의 수준에 맞게 한글로 옮기고 자세히 풀이하였다. 한시 원문을 면밀하고도 조심스럽게 풀었으며 어려운 글자나 어휘들에 대해서는 상세한 주석을 달았다. 또한 시의 배경이나 지은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사항을 조사하여 한글로 쉽게 설명하였기 때문에 그의 정갈한 삶과 깊은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

이 황 (李滉, 1501~1570)

호는 퇴계(退溪), 시호는 문순(文純)으로 경상북도 예안에서 출생했다. 서른네 살에 문과에급제하여 대사성, 부제학, 우찬성, 양관대제학 등의 벼슬을 지냈고, 도산서당(陶山書堂)을 통해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썼다. 기대승과 8년간의 서신 왕래로 인간의 심성과 선악에 대해 펼친 사칠논변(四七論辯)은 유성룡, 김성일, 정구 등에게 계승되어 영남학파를 이뤘고, 이이(李珥)를 중심으로 한 기호학파와 대립하며 조선 성리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저서로는 자성록(自省錄)을 비롯하여 16종의 시문집을 묶은 퇴계전서(退溪全書), 주자서절요(朱子書絶要),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등이 있다.

 
옮긴이

이장우(李章佑)

경북 영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에서 석사,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중국의 국립중앙연구원, 프랑스 파리 제7대학,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하바드대학 등지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였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 명예교수, 사단법인 영남중국어문학회 이사장, 동양고전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주요 역저로 한유 시 이야기(1988), 중국문화통론(1993), 중국문학을 찾아서(1994), 중국시학(1994), 중국의 문학이론(1994), 고문진보 전·후집(공역, 2001, 2003) 외 다수가 있다.

 

장세후(張世厚)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주희 시 연구)를 취득하였다. 영남대학교 겸임교수와 경북대학교 연구초빙교수를 거쳐 지금은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의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03년 대구매일신문에서 선정한 대구·경북지역 인문사회 분야의 뉴리더 10인에 포함된 바 있다. 저서로는 이미지로 읽는 한자(연암서가, 2015),이미지로 읽는 한자 2(연암서가, 2016)가 있고, 역서로는한학 연구의 길잡이(古籍導讀)(이회문화사, 1998),초당시(初唐詩The Poetry of the Early T’ang)(Stephen Owen, 中文出版社, 2000),퇴계 시 풀이·16(이장우 공역, 영남대학교 출판부, 20062011),고문진보·전집(황견 편, 공역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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