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학은 주자학과 함께 동아시아 신유학의 양대 축으로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매우 중요
양명(陽明) 왕수인(王守仁)은 1472년에 태어나 1528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중국 명나라의 정치인이자 교육자이며 사상가이다. 수인(守仁)은 이름이고, 호(號)는 양명(陽明), 자(字)는 백안(伯安)이다. 35세이던 1506년, 당시 최고 실세 환관인 유근(劉瑾)의 비리를 고발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귀주성(貴州省) 용장(龍場)의 말단 관리로 좌천되었다. 북경에서 5,000km나 되는, 언어도 통하지 않고 풍토병이 심한 용장에서 3년간(1508 봄∼1510년 3월) 머물며‘성인의 도는 나의 본성[吾性] 속에 자족한 것’(聖人之道, 吾性自足)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용장의 대오’라고 하며, 중국 사상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불린다. 양명학의 핵심 명제인‘심즉리(心卽理. 내 마음이 바로 이치이다)’학설의 원형적 성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심즉리’설을 바탕으로‘지행합일’(知行合一. 지와 행은 하나로 통합되어 있음)을 제창한다. 용장을 떠난 이후 ‘치양지’(致良知. 인간 내면의 완전한 앎과 실천의 능력인 양지(良知)를 이루라는 것)ㆍ만물일체(萬物一體. 만물들은 하나의 기(氣)에 의해 본래 한 몸이라는 것) 등의 주요 핵심 학설을 전개했다. 양명학은 주자학과 함께 동아시아 신유학의 양대 축으로 동아시아 사상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탐구해야 할 대상이다.
왕양명 좌천지 귀주성 용장(龍場) 관련 자료를 국내 처음 역주(譯註)하고 사상사적 의미와 특징을 해설
이 책은‘양명심학의 탄생지’인 중국 귀주성 용장 좌천 시기에 왕양명이 남긴 자료를 모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역주(譯註)한 것이다. 왕양명의『연보』를 기반으로, 용장에서 지은 시(詩) 105수, 기사(記事)류 8편, 교유(敎諭)류 2편, 논술(論述)류 2편, 서문(序文)류 5편, 서신(書信)류 6편, 제문(祭文)류 3편, 서예 작품 5편에 대해 역주하였다. 이 책을 통해 왕양명 사상의 발전과정과 용장에서의 사회, 교육, 문화, 예술 활동 정황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