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관점으로 한국의 전통 농촌에서부터 현대 농촌개발에 이르는 흐름을 추적
국제개발학, 혹은 개발학은 한국에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다. 70년대 새마을 운동으로 상징되는 농촌개발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농촌개발을 국제개발과 연계하고, 나아가 조선시대 토착 한국 농촌의 특징과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조선시대 농촌공동체의 호혜와 협동의 경험에 대한 분석을 시작으로 70년대 새마을의 궤적에 대한 추적과 함께 21세기 국제개발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평가와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한 모색까지 유기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국제개발에서 한국만이 지닌 농촌개발 경험의 독자성과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출
그동안 한국의 농촌개발에 관한 연구는 개발경제의 측면이 강조되면서 농촌경제 문제의 해결에 대한 성과 확산이 주류를 이루었다. 사회학이나 정치학적 측면에서 한국의 개발 성과를 추적한 연구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재고하는 디딤돌로 활용되었다. 이처럼 국제개발 분야의 연구가 경제학 혹은 정치학적 관점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저자는 인문학적 관점으로 한국의 전통 농촌에서부터 현대 농촌개발에 이르는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현실진단을 바탕으로 국제개발 시장에서 한국만이 지닌 농촌개발 경험의 독자성과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출했다. 최근 북미나 유럽의 국제개발 연구는 역사학, 인류학을 중심으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현상을 분석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농촌개발 및 국제개발 연구에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다.
베트남, 에디오피아, 페루, 에콰도르를 대상으로 4년에 걸쳐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분석
한국농촌개발과 국제개발에 대한 유기적 연구를 위해 저자는 지구 남반구 지역에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동남아시아는 베트남, 아프리카는 에티오피아와 수단, 남아메리카는 페루와 에콰도르를 대상으로 4년에 걸쳐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분석했다. 이처럼 이 책에는 해외 현지의 농촌 마을에 대한 답사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한국 주도의 농촌개발 현장을 확인하고 발전, 개선 방향을 모색한 결과가 담겨 있다. 한국과 해외 농촌개발을 위한 국제개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한국의 농촌개발 경험의 저력을 역사적 전통에서 찾아 이에 대한 국제개발 적용을 모색
이 책은 1970년대 한국 농촌개발의 추진동력을 역사적 측면에서 찾아내고 그 궤적을 탐색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국제개발로서 새마을 운동을 세계 농촌개발에 적용하고 있는 사례들을 탈- 개발이론으로 분석하여 그 대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장에서는 조선시대 농촌의 역사적 경험에 내재하고 있는 토착 요소를 밝혀 현대 한국 농촌개발의 동력을 찾고 있다. 조선시대 고문서를 대상으로 5개 마을에서 작동했던 동계 사례를 분석했다. 2장은 조선시대 농촌 마을의 토착지식과 한국 농촌개발 운동과의 관련성, 새마을 운동과 국제개발의 의미를 분석했다. 호혜와 협동의 가치를 담고 있는 마을의 토착지식이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의 동력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조명하였다. 3장은 수원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새마을 농촌개발의 현장에서 발견한 프로그램의 시행착오를 분석하고 지역의 토착 문화와 지적 역량에 바탕을 둔 대안모색의 필요성을 검토했다. 지구 남반구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농촌 마을에서 시행 중인 개발 프로그램 사례들에 대해 농촌개발 현장을 방문하여 조사연구한 결과이다. 4장은 해외 현지 농촌의 토착 지식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는 탈-개발이론을 도입하여 차별화한 새마을 농촌개발 프로그램을 모색했다. 서구의 힘과 주도권을 앞세운 개발이 아닌 지역의 가치를 담은 다원성을 내포한 개발이어야 함을 연구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