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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도서

기업가와 박애 - 기업가는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

" 2019년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

지은이이정희 외 7인 지음

출판일2019-02-15

쪽 수298

판 형신국판

I S B N978-89-7581-592-8

판매가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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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업의 생존과 불멸을 가능하게 해줄 대안으로 기업가와 박애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

이 책은 서양 각국 기업사 연구 시리즈의 제3부에 해당된다. 제1부는『기업가와 유토피아, 풍요의 건축가 – 기업가는 무엇을 꿈꾸는가』, 제2부는『기업가와 디스토피아 – 기업가는 왜 좌절하는가』였다. 역사학에서 중요한 새로운 장르로서 등장한 기업의 역사와 인물 기업가에 관한 연구는 이제 단지 경제와 사회사의 차원을 넘어서 특정한 시간 및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 꿈, 좌절, 악몽 그리고 가치와 태도 등 인간의 멘탈리티와 심적 구조를 탐구하는 문화와 정신사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는 추세에 있기에 이 3부작의 연구 결과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제1부 『기업가는 무엇을 꿈꾸는가』에서는 현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등 구미 각국 7개 나라에서 세계적으로 팽창하여 성공의 신화를 창조했던 부유한 기업가들의 성장의 스토리와 파노라마를 집중 조명하였다. 

제2부『기업가는 왜 좌절하는가』에서는 제1부에서 나타난‘유토피아’성공의 꿈이나 성취, 낙관적 환희와는 완전히 정반대로 기업가들이 초기의 번영과 성공에 이어 겪는 참담한 대립과 갈등, 좌절당하는 현실을 디스토피아로 정의하고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기업사 연구 시리즈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제3부『기업가는 과연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는 일종의 회귀와 같은 것이다. 기업의 성장과 좌절 이후 다시 재도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순서라고도 할 수 있다. 동시에 과연 이익추구를 향해 극단으로 치닫는 자본주의를 도덕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사유를 시도하는 연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우리는 절반은 낙관하지만 절반은 비관한다. 이 책은 기업의 생존과 불멸을 가능하게 해줄 대안으로서 기업가와 박애의 관계에 대해 제시하는 결과물이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러시아에서의 기업가와 박애의 사례를 집중분석

영국 초콜릿 기업의 왕 요오크의 조셉 론트리는 기업의 성공을 거둔 후 요크 타운의 공공건물, 론트리 극장, 론트리 공원, 론트리 재단과 3개의 론트리 트러스트 그리고 각종 론트리 스포츠 클럽, 테니스 코트, 시봄의 정원 홈스테드 등을 건설하여 지역민과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스페인의 후안 마르치나 미국의 록펠러처럼 ‘강도’라는 악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들은 어떤 내적 전환을 겪어 재단을 설립하고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 시작하였다. 또 자본가적 수탈과 탐욕의 하수인처럼 경멸받던 러시아의 상인 기업가들이 예술가를 대규모로 후원하여 러시아의 문화 사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이 바로 이 같은 ‘공적 의무’에 대한 가치관을 유감없이 수용하고 실행한 사례들이다. 기업가들의 『박애』 활동은 자본주의적 경쟁과 불평등과 빈곤 그리고 풍요 속에서도 항상 결핍의 공포에 시달리는 인류를 위해 공동체 사회를 건설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박애』는 기업과 생산물을 소비하는 사회가 공동체임을 의식하고 정신적 문화적 가치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대전제로 삼아야 함을 주장

차갑고 냉철하게 돈을 벌고 이익과 이윤을 끊임없이 축적하고 경쟁 대상이 되는 기업을 약화시키는 데 몰두해야 할 기업가와『박애』는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제2부에서 보듯이 기업가는 이윤과 물질적 풍요로 부에 넘치는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지만 역설적으로 항상 여기에는 디스토피아와 빈곤과 참담한 갈등과 대립이 숨어 있었다. 이 딜레마의 해결 방안은 기업이『박애』의 과제를 떠안는 것이다. 이것이 제3부 책『기업가는 과연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의 대전제이다. 

   이 책에서 찾으려는 해답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 서구의 많은 기업가들이 급진적이고도 다양한 박애 활동을 시도하여 자신들의 힘을 정당화시키고 도덕적으로 제어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기업 이윤을 확대하고 그 이윤으로 박애 활동의 수단으로 삼아왔던 지난 세기 박애 활동은 아직도 많은 경우 수단과 목적이 이분법적으로 분리됨으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즉 박애가 애당초 증여자와 수혜자의 불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애의 증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상호성과 철저한 평등을 전제로 하는 공동체적인 박애는 어떻게 하면 가능할 것인가? 

무릇 인간의 인간다움과 도덕성을 진정으로 키워줄 수 있는 관계는 철저하게 자발적이며 평등하며 상호 호혜적인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박애 활동은 바로 이런 대전제를 재생시켜 나아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론가 챠마니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 의한 분배와 생산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는데 자못 암시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국가와 사회는 기업가들에게 더욱 더 커져가는 사회적 도덕적 책무와 힘을 기대하고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 기업의 박애나 증여 활동이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존재하는 것은 기정의 사실이다. 그러나 본 책에서 논한 것처럼 공동체적이고 상호적이며 평등화한 박애가 가능한 더욱 전문화되고 고양된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구체적이고도 세심한 조건과 구조가 필요하다. 몇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이 황폐해져가는 도시를 재생시키거나 공동 생산체를 복구하거나 혹은 학문과 예술세계를 부활시키는 힘을 갖는다면 기업을 세상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차례

프롤로그

 

제1장  서장 기업가의 박애, 자본주의를 도덕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  

장문석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제2장  미국 존  D. 록펠러(John D. Rockefeller)의 박애: “돈을 벌어라! 그리고 현명하게 돈을 나누어 주어라”

양재열(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제3장  영국 기업의 경영을 통한 ‘더 좋은 세상’ 만들기 - 영국의 괴짜 CEO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그룹과 박애

김성룡(영남신학대학교 교양과정 교수)

 

제4장 영국 퀘이커교도 기업가 조셉 론트리의 도덕적 박애

최현미(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5장  이탈리아 이탈리아 박애의 계보, 종교적 자선에서 급진적 박애로

장문석(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제6장  프랑스 푸조 자동차와 그 자회사 오펠(OPEL)사의 사회적 기여

은은기(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7장  스페인 “강도 귀족” 후안 마르치의 박애

 황보영조(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8장  독일 지멘스 기업(Siemens AG)과 박애자본주의 

김건우(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9장  러시아 러시아 상인·기업가들의 ‘부의 도덕적 의무’ - 종교적 자선에서 현실적 박애로 

이정희(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주(注) 

참고문헌 

본문사진 목록 및 출처

색인(인명) 

색인(용어)

책속으로

기업의 생존과 불멸을 가능하게 해줄 대안으로서 우리는 기업가와 박애의 관계에 대해서 탐구해 보았다. 박애(philantrophy)에서 가장 단순하고도 명백한 이미지는 아마 빅토르 유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나타난다. 쟝 발장은 굶주리는 조카를 위하여 빵을 훔치다 감옥에 갇히고 다시 탈주하며 도망 다니다가 주교이자 신부인 미리엘을 만난다. 주교는 그를 하루밤 재워주었으나 쟝 발장은 은식기를 훔쳐 달아났다. 그를 경찰이 붙잡아 왔을 때, 미리엘 신부는 은촛대까지 내어 주며 쟝 발장을 풀어 주게 하였다. 이 사건으로 쟝 발쟝의 인생은 극적으로 바뀌어졌을 뿐만 아니라 영혼에서의 심오한 변화마저 일어났다. 그리고 그 후 그는 『박애』의 화신이 되었다. 박애를 베푸는 자와 박애를 받는 자는 공동의 사회에서 같이 살고, 공동체를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박애는 근본적으로 바로 이런 변화를 대전제로 삼는 것일 것이다. 본 책의 문제의식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러면 차갑고 냉철하게 돈을 벌고 이익과 이윤을 끈임 없이 축적하고 경쟁 대상이 되는 기업을 약화시키는 데 몰두해야 할 기업가와 『박애』는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이 괴리와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이 책은 여기에 답을 시도한다.  

저자소개

이정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에서 러시아 및 동유럽사를 전공하였다. 현재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저서로 『러시아 혁명과 노동자』, 『동유럽사』, 『20세기 급진주의노동의 흐름들』, 『서구 노동계급의 형성』, 『혁명, 사상, 사회변동』, 『은둔의 나라, 러시아-역사속 민중』, 주요 논문으로 「1930년대 스딸린 대숙청에 관한 비판적 고찰」,「뻬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 페미니즘 운동」등.

 

장문석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저서로 『민족주의 길들이기』, 『피아트와 파시즘』, 『파시즘』, 『민족주의』, 『근대정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국부의 조건』(공저),

『자본주의 길들이기』 등이 있고, 역서로 『만들어진 전통』(공역), 『제국의 지배』, 『래디컬 스페이스』, 『스페인 은의 세계사』등.

 

은은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4대학 (소르본느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저서로 『서양 근대 고전의 이해』, 주요 논문으로 「르노자동차의 세계화 전략」,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 사상의 한계 」, 「플라톤의 『국가론』에 대한 새로운 접근」, 「고전 다시 읽기 : 국부론」, 「루소의 『사회계약론』한계 고찰」등.

 

황보영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콤플루텐세대학교 현대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토지, 정치, 전쟁』, 『기억의 정치와 역사』, 역서로『세계사 특강 』, 『대중의 반역』등 다수.

 

김성룡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신학대학교 교수. 저서로 『17-18세기 영국의 국민 통합과 프로테스탄티즘』, 『18세기 잉글랜드의 인구 증가와 농업 사회의 동요』, 주요 논문으로 「원산업화론의 유형과 문제 : 영국을 중심으로」, 「산업 혁명 시기 영국의 농업 경제 변화와 복음주의의 부흥」, 「조용한 통제와 저항 : 18세기 전반 잉글랜드의 서번트 문제」등 다수.

 

양재열

계명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계명대학교에 출강. 주요 저서로서 『한국인을 위한 미국사』, 『링컨』, 역서로서 『미국헌법의 경제적 해석』, 『미국외교사』등 다수.

 

김건우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계명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대구대학교, 영남대학교에 출강. 저서로서 『흥망으로 본 세계의 역사』 주요 논문으로 「바덴(Baden)의 NSDAP」,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시의 창조」, 「녹색반란을 너머 녹색성장의 주인공으로」, 「21세기 독일전기산업의창조적 기업가」등 다수.

 

최현미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에 출강. 주요 논문으로 「20세기 전반 영국 모리스 모터스社와 옥스퍼드 지역경제」, 「영국 기업인 너필드 경의 기업정신과 너필드 재단」, 「‘사회적 기업의 모델’, 캐드버리 기업(The Cadbury Brothers Ltd.)의 기업정신과 기업문화」, 「19세기 영국 퀘이커교 기업 론트리 기업의 기업정신과 기업문화 」등 다수.

서평

책소개

기업의 생존과 불멸을 가능하게 해줄 대안으로 기업가와 박애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

이 책은 서양 각국 기업사 연구 시리즈의 제3부에 해당된다. 제1부는『기업가와 유토피아, 풍요의 건축가 – 기업가는 무엇을 꿈꾸는가』, 제2부는『기업가와 디스토피아 – 기업가는 왜 좌절하는가』였다. 역사학에서 중요한 새로운 장르로서 등장한 기업의 역사와 인물 기업가에 관한 연구는 이제 단지 경제와 사회사의 차원을 넘어서 특정한 시간 및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 꿈, 좌절, 악몽 그리고 가치와 태도 등 인간의 멘탈리티와 심적 구조를 탐구하는 문화와 정신사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는 추세에 있기에 이 3부작의 연구 결과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제1부 『기업가는 무엇을 꿈꾸는가』에서는 현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등 구미 각국 7개 나라에서 세계적으로 팽창하여 성공의 신화를 창조했던 부유한 기업가들의 성장의 스토리와 파노라마를 집중 조명하였다. 

제2부『기업가는 왜 좌절하는가』에서는 제1부에서 나타난‘유토피아’성공의 꿈이나 성취, 낙관적 환희와는 완전히 정반대로 기업가들이 초기의 번영과 성공에 이어 겪는 참담한 대립과 갈등, 좌절당하는 현실을 디스토피아로 정의하고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기업사 연구 시리즈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제3부『기업가는 과연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는 일종의 회귀와 같은 것이다. 기업의 성장과 좌절 이후 다시 재도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순서라고도 할 수 있다. 동시에 과연 이익추구를 향해 극단으로 치닫는 자본주의를 도덕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사유를 시도하는 연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우리는 절반은 낙관하지만 절반은 비관한다. 이 책은 기업의 생존과 불멸을 가능하게 해줄 대안으로서 기업가와 박애의 관계에 대해 제시하는 결과물이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러시아에서의 기업가와 박애의 사례를 집중분석

영국 초콜릿 기업의 왕 요오크의 조셉 론트리는 기업의 성공을 거둔 후 요크 타운의 공공건물, 론트리 극장, 론트리 공원, 론트리 재단과 3개의 론트리 트러스트 그리고 각종 론트리 스포츠 클럽, 테니스 코트, 시봄의 정원 홈스테드 등을 건설하여 지역민과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스페인의 후안 마르치나 미국의 록펠러처럼 ‘강도’라는 악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들은 어떤 내적 전환을 겪어 재단을 설립하고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 시작하였다. 또 자본가적 수탈과 탐욕의 하수인처럼 경멸받던 러시아의 상인 기업가들이 예술가를 대규모로 후원하여 러시아의 문화 사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이 바로 이 같은 ‘공적 의무’에 대한 가치관을 유감없이 수용하고 실행한 사례들이다. 기업가들의 『박애』 활동은 자본주의적 경쟁과 불평등과 빈곤 그리고 풍요 속에서도 항상 결핍의 공포에 시달리는 인류를 위해 공동체 사회를 건설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박애』는 기업과 생산물을 소비하는 사회가 공동체임을 의식하고 정신적 문화적 가치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대전제로 삼아야 함을 주장

차갑고 냉철하게 돈을 벌고 이익과 이윤을 끊임없이 축적하고 경쟁 대상이 되는 기업을 약화시키는 데 몰두해야 할 기업가와『박애』는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제2부에서 보듯이 기업가는 이윤과 물질적 풍요로 부에 넘치는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지만 역설적으로 항상 여기에는 디스토피아와 빈곤과 참담한 갈등과 대립이 숨어 있었다. 이 딜레마의 해결 방안은 기업이『박애』의 과제를 떠안는 것이다. 이것이 제3부 책『기업가는 과연 세상을 구할 수 있는가』의 대전제이다. 

   이 책에서 찾으려는 해답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 서구의 많은 기업가들이 급진적이고도 다양한 박애 활동을 시도하여 자신들의 힘을 정당화시키고 도덕적으로 제어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기업 이윤을 확대하고 그 이윤으로 박애 활동의 수단으로 삼아왔던 지난 세기 박애 활동은 아직도 많은 경우 수단과 목적이 이분법적으로 분리됨으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즉 박애가 애당초 증여자와 수혜자의 불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애의 증여자와 수혜자 사이의 상호성과 철저한 평등을 전제로 하는 공동체적인 박애는 어떻게 하면 가능할 것인가? 

무릇 인간의 인간다움과 도덕성을 진정으로 키워줄 수 있는 관계는 철저하게 자발적이며 평등하며 상호 호혜적인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박애 활동은 바로 이런 대전제를 재생시켜 나아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론가 챠마니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 의한 분배와 생산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는데 자못 암시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국가와 사회는 기업가들에게 더욱 더 커져가는 사회적 도덕적 책무와 힘을 기대하고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 기업의 박애나 증여 활동이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존재하는 것은 기정의 사실이다. 그러나 본 책에서 논한 것처럼 공동체적이고 상호적이며 평등화한 박애가 가능한 더욱 전문화되고 고양된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구체적이고도 세심한 조건과 구조가 필요하다. 몇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이 황폐해져가는 도시를 재생시키거나 공동 생산체를 복구하거나 혹은 학문과 예술세계를 부활시키는 힘을 갖는다면 기업을 세상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차례

프롤로그

 

제1장  서장 기업가의 박애, 자본주의를 도덕적으로 만들 수 있는가?  

장문석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제2장  미국 존  D. 록펠러(John D. Rockefeller)의 박애: “돈을 벌어라! 그리고 현명하게 돈을 나누어 주어라”

양재열(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제3장  영국 기업의 경영을 통한 ‘더 좋은 세상’ 만들기 - 영국의 괴짜 CEO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그룹과 박애

김성룡(영남신학대학교 교양과정 교수)

 

제4장 영국 퀘이커교도 기업가 조셉 론트리의 도덕적 박애

최현미(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5장  이탈리아 이탈리아 박애의 계보, 종교적 자선에서 급진적 박애로

장문석(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제6장  프랑스 푸조 자동차와 그 자회사 오펠(OPEL)사의 사회적 기여

은은기(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7장  스페인 “강도 귀족” 후안 마르치의 박애

 황보영조(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8장  독일 지멘스 기업(Siemens AG)과 박애자본주의 

김건우(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9장  러시아 러시아 상인·기업가들의 ‘부의 도덕적 의무’ - 종교적 자선에서 현실적 박애로 

이정희(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주(注) 

참고문헌 

본문사진 목록 및 출처

색인(인명) 

색인(용어)

책속으로

기업의 생존과 불멸을 가능하게 해줄 대안으로서 우리는 기업가와 박애의 관계에 대해서 탐구해 보았다. 박애(philantrophy)에서 가장 단순하고도 명백한 이미지는 아마 빅토르 유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나타난다. 쟝 발장은 굶주리는 조카를 위하여 빵을 훔치다 감옥에 갇히고 다시 탈주하며 도망 다니다가 주교이자 신부인 미리엘을 만난다. 주교는 그를 하루밤 재워주었으나 쟝 발장은 은식기를 훔쳐 달아났다. 그를 경찰이 붙잡아 왔을 때, 미리엘 신부는 은촛대까지 내어 주며 쟝 발장을 풀어 주게 하였다. 이 사건으로 쟝 발쟝의 인생은 극적으로 바뀌어졌을 뿐만 아니라 영혼에서의 심오한 변화마저 일어났다. 그리고 그 후 그는 『박애』의 화신이 되었다. 박애를 베푸는 자와 박애를 받는 자는 공동의 사회에서 같이 살고, 공동체를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박애는 근본적으로 바로 이런 변화를 대전제로 삼는 것일 것이다. 본 책의 문제의식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러면 차갑고 냉철하게 돈을 벌고 이익과 이윤을 끈임 없이 축적하고 경쟁 대상이 되는 기업을 약화시키는 데 몰두해야 할 기업가와 『박애』는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이 괴리와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이 책은 여기에 답을 시도한다.  

저자소개

이정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에서 러시아 및 동유럽사를 전공하였다. 현재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저서로 『러시아 혁명과 노동자』, 『동유럽사』, 『20세기 급진주의노동의 흐름들』, 『서구 노동계급의 형성』, 『혁명, 사상, 사회변동』, 『은둔의 나라, 러시아-역사속 민중』, 주요 논문으로 「1930년대 스딸린 대숙청에 관한 비판적 고찰」,「뻬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 페미니즘 운동」등.

 

장문석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저서로 『민족주의 길들이기』, 『피아트와 파시즘』, 『파시즘』, 『민족주의』, 『근대정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국부의 조건』(공저),

『자본주의 길들이기』 등이 있고, 역서로 『만들어진 전통』(공역), 『제국의 지배』, 『래디컬 스페이스』, 『스페인 은의 세계사』등.

 

은은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4대학 (소르본느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계명대학교 사학과 교수. 저서로 『서양 근대 고전의 이해』, 주요 논문으로 「르노자동차의 세계화 전략」,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 사상의 한계 」, 「플라톤의 『국가론』에 대한 새로운 접근」, 「고전 다시 읽기 : 국부론」, 「루소의 『사회계약론』한계 고찰」등.

 

황보영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콤플루텐세대학교 현대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토지, 정치, 전쟁』, 『기억의 정치와 역사』, 역서로『세계사 특강 』, 『대중의 반역』등 다수.

 

김성룡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신학대학교 교수. 저서로 『17-18세기 영국의 국민 통합과 프로테스탄티즘』, 『18세기 잉글랜드의 인구 증가와 농업 사회의 동요』, 주요 논문으로 「원산업화론의 유형과 문제 : 영국을 중심으로」, 「산업 혁명 시기 영국의 농업 경제 변화와 복음주의의 부흥」, 「조용한 통제와 저항 : 18세기 전반 잉글랜드의 서번트 문제」등 다수.

 

양재열

계명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계명대학교에 출강. 주요 저서로서 『한국인을 위한 미국사』, 『링컨』, 역서로서 『미국헌법의 경제적 해석』, 『미국외교사』등 다수.

 

김건우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계명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대구대학교, 영남대학교에 출강. 저서로서 『흥망으로 본 세계의 역사』 주요 논문으로 「바덴(Baden)의 NSDAP」,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시의 창조」, 「녹색반란을 너머 녹색성장의 주인공으로」, 「21세기 독일전기산업의창조적 기업가」등 다수.

 

최현미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에 출강. 주요 논문으로 「20세기 전반 영국 모리스 모터스社와 옥스퍼드 지역경제」, 「영국 기업인 너필드 경의 기업정신과 너필드 재단」, 「‘사회적 기업의 모델’, 캐드버리 기업(The Cadbury Brothers Ltd.)의 기업정신과 기업문화」, 「19세기 영국 퀘이커교 기업 론트리 기업의 기업정신과 기업문화 」등 다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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