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프레이리 사상에 담긴 핵심 이론과 개념, 학문적 기반을 이해하는 길잡이
파울로 프레이리는‘페다고지’저자로 잘 알려진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학자이다. 1970년대 브라질과 칠레에서의 성인 문해 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억눌린자를 위한 페다고지’를 저술하였고, 이후 군사 정부에 의해 추방되어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연구와 교육 활동을 펼쳤다. 교육학에서는 비판적 교육학의 핵심 학자로서 오늘날 교육학 전 분야에서 새롭게 탐구될 만큼 이론적, 실천적으로 깊은 영
향을 주었다. 이 책은 파울로 프레이리의 핵심 사상을 압축한 두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초기 사상에 담긴 핵심 이론과 개념, 학문적 기반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이론적 길잡이가 된다. 그는 문해 과정을 문화 행동으로 보고 접근하였으며 이런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집단 성장의 과정을 의식화 개념으로 다루고 있다. 성인 교육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평생교육뿐만 아니라, 최근 미디어, 미술, 정치, 국어교육, 다문화교육 등 여러 영역에서 중요한 이슈인 리터러시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
할 것이다.
개인과 학교 중심의 교육관을 넘어 교육실천의 장으로서 ‘세계’와 ‘인간’에 대한 탐색
1장 <자유를 위한 문화행동으로서 성인문해과정>에서는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실천의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개인 중심, 학교 중심의 교육관을 넘어 교육실천의 장으로서‘세계’와 ‘인간’에 대한 탐색과 함께 프레이리의 핵심 개념인 프락시스(praxis)의 문제가 다뤄지고 있다. 글을 읽고 쓰는 행위로서 문해과정은 부족함을 메우는 영양학적 접근이 아닌 학습자의 주체적 행위이자 창조적 실
천으로서 앎의 과정으로 본다는, 파울로 프레이리 문해 이론의 가장 핵심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통해 문해과정이 앎의 과정으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서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인식론적, 존재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실존주의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의식화’의 개념과 의식화의 교육적 실천양상을 단계적으로 설명
2장 <문화행동과 의식화>에서는 파울로 프레이리 실존주의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의식화’의 개념과 의식화의 교육적 실천양상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의식화 개념은 1980년대 우리나라 사회 운동 진영에서도 중요한 실천 용어로 회자될 만큼 큰 영향을 미쳤고 또한 그 의미가 변용되기도 하였다. 이 장에서는 세계 안에서 세계와 함께 하는 존재로서 교육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프레이리 의식화론이 지닌 의미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개인주의적 한계를 넘어 사회문화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의식화 이론의 인식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문해과정의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문해실천은 기초교육의 넘어 전생애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고유 영역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