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유배가사의 특징, 사대부 가사의 향유방식, 규방가사와의 소통을 규명할 수 있는 작품
<북정가>는 1886년 양반사대부가 창작한 장편의 유배가사로, 현재 발굴된 유배가사 중 가장 후대의 것이다. 작자인 운포 이중린은 퇴계 이황의 12세손으로, 조부로부터 위정척사 정신을 계승하고, 경북 예안에서 기병하여 연합의병장으로 추대된 인물이다. <북정가>는 애국 활동의 과정에서 조정으로부터 미움을 받아 함경도 명천(길주)에 유배된 것을 소재로 창작된 작품이다.
조선시대 장편 가사는 어려운 용어가 많을 뿐만 아니라고 오탈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교주 작업에서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 책은 해제와 더불어 상세한 교주 및 현대어 풀이, 영인을 함께 보여 주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아울러 이 책은 19세기 유배가사의 특징을 규명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20세기 초까지 양반들에게 가사가 어떻게 향유되었는지, 또 <북정가>가 규방가사와 어떻게 소통하고 있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해제편, 교주편, 원전 영인편으로 되어 있어 학자들은 물론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구성
제1부 해제편, 제2부 교주편, 제3부 영인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해제편에서는 작품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작자를 고증하고 작품이 형성된 시기와 배경을 밝히고 있다. <북정가>에 대한 서지연구를 바탕으로 작품의 구성은 물론 가사가 지닌 문학성을 밝히는 등 북정가의 가치를 다각적으로 정리하였다. 제2부 교주편에서는 원문과 현대어 풀이를 나란히 제시하고, 어구에 주석을 자세하게 달았다. 주석 작업 시 원전에 한자가 노출된 경우는 현대어 풀이에서 한자를 드러내지 않고 한글로 대체하였으며, 한자어가 한글로 표기된 경우에는 현대어 풀이에서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여 해독의 정확성을 높였다. 인용어(구)는 최대한 원전을 찾아 그 부분을 발췌하여 상세히 제시하였다. 오탈자의 경우, 현대어 풀이에서 이를 바로잡고 각주에도 기재하였다. 제3부 원전 영인편에서는 도남본 <북정가>의 전문을 영인하여 실어 원문을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