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1903~1926)
일제에 항거했던 아나키스트 일본 여인!
1. ‘방법’으로서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나를-이렇게-만들었나? | 불안한-외로운 ‘나’=안전지대 | 이중의 무적자, “나의 국적은 천국” | ‘호출’의 의미 | 통영의 ‘박경리 묘’를 찾아, 『일본산고』를 읽다 | “일본인에게는 예를 차리지 말라.”
2. 문경, 가네코 후미코의 묘
기행─‘이동의 표시’, 망각에 맞서며 ‘옆길로 새기’ | 비명碑銘을 읽다 | 흑도회·흑우회의 ‘흑’: 혼돈─새로운 사회의 설계 | 불령사不逞社의 ‘불령’: 뻔뻔스러움=자유를 향한 열정 | 무덤 속, 과연 ‘유골’은 있을까
3. ‘국가·민족’을 넘어, ‘인간’으로, 각자 ‘주인’으로
옥중 편지의 ‘사상’과 ‘글쓰기’ | ‘감옥의 밤’=‘죽음의 잠자리’에서 쳐다보는 달 | “최후의 한 점에 서서…… 나 자신을 응시” | 비장·처참한 옥중결혼, “나를 조선에 묻어 달라” | 내 뇌리에 박힌 ‘눈동자’ | 자주와 자치─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는 사회 | 개인의 가치, 평등한 권리에 근거한 결속·연대
4. 가네코 후미코, 7년간 ‘부강’ 생활로 조선의 ‘인간’을 만나다
국가·권력에 대한 ‘회의’, ‘위안 없는 사유’로 | 자발적 복종과 저항 | 학대와 불운에서 ‘나 자신’을 찾다 | 일본인·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증오 | ‘부강’ 체험 ①: ‘개’에게로 연결된 ‘동포’ 의식 | ‘부강’ 체험 ②: ‘머슴 고씨’ 박대에 대한 ‘분노감’ | ‘부강’ 체험 ③: 3·1운동 목격, 반역적 기운을 느끼고 감격 | ‘가난-반감-반항심-동정심’에서 ‘사회주의 사상’으로
5. 가네코 인생의 시작과 끝, 부강역은 알고 있다
‘부강芙江’이라는 곳 | 부강, 금강 내륙 하항河港의 종점 | 일본인들의 생활, ‘갑’으로서 고리대금업자 | 삶과 죽음의 통로, 부강역 | 기차여, “너는 몇천 번이나 나를 지나쳐 갔다.” | ‘지배자의 사시斜視’와 ‘인간의 애정’ 사이의 눈치 보기
6. 가네코 후미코의 ‘부강’, 그 추억과 트라우마를 가로지르다
일본인 소학교 부강공립심상소학교 | ‘부강초등’의 옛 모습은? | 부강, ‘그립고도 아픈 곳’ | 금강 가, 옛 장터의 오동나무 아래” | 가자 “바닥을 알 길 없는 푸른 강 밑으로” | 살아남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복수
7. 가네코 후미코, ‘자유’를 찾고 / 싸우다 / 죽다
‘홀로’ 산에서 누리는 ‘자유’ | 조선인 울음소리 들리는 ‘서북쪽의 헌병대’ | 거짓이 없는 ‘남쪽의 목가적 자연’ | 박기동의 시 ‘부용산’을 떠올리다 |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종교를 찾다 | 신과 종교, “나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했다” | ‘주의자’를 찾고, 환멸을 느끼다 | ‘나만의 사상’, 아나키즘으로 | 가네코 후미코의 아나키즘은 사회변혁적? 개인주의적? | 더 오래 기억해 주고 싶은 가네코 후미코 | 오구마 히데오小熊秀雄의 「장장추야長長秋夜」 생각 | “피었다가 시드는 꽃보다, 상록수를”
한하운韓何雲(1919~1975)
아흐, 꽃같이 서러운 나병시인!
1. 소록도 만령당萬靈堂을 찾다
소록도에 가며, 한하운 생각 | “아흐, 꽃같이 서러워라”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2. 산 자는 죽은 자에 의해 지탱되고,
죽은 자는 산 자에 의해 기억된다
내 ‘기억’ 속의 소록도는 | 과거의 기억, 다행? 혹은 불행? | ‘기억의 윤리’를 떠올리며 | ‘엉엉 못 살고 죽은 생령生靈’의 땅으로
3. 자혜라는 미소 머금은 제국의 의료제도
‘자혜慈惠+병원’
검문소, 모든 검문은 두렵다 | 한하운의 ‘추석 달’ 생각 | 제국의 미소 띤 얼굴 ‘자혜慈惠+병원’ | 절대 격리라는 비극을 희화화한 ‘수탄장愁嘆場’
4. “말 못 할 가슴 속 신음 같은 파도 소리”─역사와 비역사의 무심한 공존
‘소록도갱생원’, 식민지의료의 전시장으로서 관광화 | 조용한 해안에 공존하는 역사와 비역사 |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
5. 소록도, 진정한 신뢰와 사랑 없는 ‘당신들=그대들’만의 천국
교회·질병·구원 | 고요한, 불안한 해변을 읽는다 | 낯선 ‘하나이 원장 창덕비’
6. 구천을 맴도는 넋이 일만이라 이곳에 설잠드시니, 이름하여 만령당이라
한센병 환자 색출, 강제수용의 흑막 | 만령당 앞에서 |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과 윤리
김류金瀏(1814~1884)
거문도 ‘둥긂’의 실학자
1. 귤은재 김류의 ‘둥긂의 실학’을 만나다
내 가슴에 맺힌, 거문도의 하계夏季 | ‘섬의 유학자’, 귤은재橘隱齋 김류金瀏 | ‘도’와 ‘인人·문文’─희망의 부표 | 동백꽃, 샤넬의 ‘카멜리아’가 생각나다 | 섬, 은둔과 회생의 토포스
2. ‘둥긂의 실학’
기정진의 도학道學, 리理 중심 비타협 원리주의 | 김류의 유학, ‘둥긂[圓]의 실학’ | 오리 모양의 잠수함 ‘부선鳧船’을 고안하다 | 김류의 『해상기문海上奇聞』: 러시아의 첫 외교문서 | 주변부에서 국제적 ‘섬의 유학’으로 | 거문도에서, “글자랑 하들 말어!”
3. 김류, 청산도를 사랑하다
표류 끝에 여서도로, 청산도로 | 청산도, 표류자들의 기억 | ‘꿈 같은 이 세상’ 청산도
4. 김류의 유토피아, ‘소도원小桃源=청산도’
백성들이 안락한 곳(民之安樂)! | 잠시, 「몽도원도夢桃園圖」를 회상하다 | 현실이 피폐할수록 그리운 ‘세상의 저쪽(이상향)’
5. 타박타박 청산도 초분草墳을 찾아가는 길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화두 | 종말을 위한 준비 | ‘묻힐 땅’에 대한 사색 | 해변의 묘지에서, ‘내 속에서 타자를 만나다’ | 초도에서 들은 초분(=풀무덤) 이야기 | 드디어 청산도로, ‘느림의 섬’으로 | 청산도 초분의 솔잎, ‘조弔’자의 흔적 | 천장天葬과 매장埋葬 | ‘장葬’자의 뜻 | ‘조弔’자에 숨은 장례 풍경
6. 청산도의 기억, 미안함
구들장논과 초분, 황폐한 터에 피는 꽃
성철性徹(1912~1993)
해인사 초대 방장
1. 무덤에서 삶을 생각하게 된 ‘계기’
삶을 정리하는 방향에 서서 | ‘시時’라는 것 | 죽음-무덤-현재적 의미 | “문이 닫히는데……”
2. ‘성철스님 사리탑’을 찾다
: ‘무언-침묵’=‘가르침’이라는 형식
4월, 어머니가 떠나고 | 허망에게도 ‘감사’를 | 성철스님 사리탑 앞에서 | 뜬금없는 ‘부도浮屠’ 생각 | ‘사리탑=부도’는 무언-침묵의 가르침 | 무덤, ‘무無의 덤’이라는 형식의 은유
법정法頂(1932~2010)
무소유 청졸淸拙 스님
1. ‘법정스님 계신 곳’을 찾다
: 이 풍진 속의 ‘무소유·자유’
‘무소유·방랑·자유’란 어휘 앞에 | 월든 호숫가의 법정스님 | 문득 마주한 ‘청졸’ | 대중을 위해서라면 ‘말에 기대서’라도 | 이 풍진의 끝자락에서, ‘대지大地’를 새로 읽다 | ‘산정-로고스’에서 저 낮고 깊은 ‘암굴暗窟-카오스’로 | 원형과 사각형, 그 기하학적 형식 | 로고스는 ‘높이높이’, 카오스는 ‘깊이깊이’ | 흙과 땅, 기름[養]-묻음[葬] | “죽음도 미리 배워 두어야” | ‘불일암佛日庵’, ‘법정스님 계신 곳’으로 | 시계-시간으로부터의 자유 | 안 계시되 계시는, 저 ‘흰 고무신’의 무게 | 완전한 자포자기, 단순성, 창조적인 아름다움
2. ‘사死, 죽다’-죽음이란 무엇인가? • 265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삶의 진정한 스승’ 죽음, 거기로 가는 길 | 죽음도 삶도 만들어진 상想 | 죽음은 어둠? 빛?─외천명에서 낙천명으로 | 어쩌다 죽음에서 제대로 죽기 |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민병갈閔丙渴(1921~2002)
한국 최초의 사립수목원 설립자
1. 나무와 살다 나무에 묻히다
‘무無의 덤’ | 누구나 알고 찾아가는 무덤, 진정한 스승 | 천리포수목원의 민병갈 무덤을 찾다 | 만리포에서 만난 ‘무량한 빛’ | 나무와 결혼, ‘천리포수목원’을 돌보다
2. “묘 쓸 자리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어라”
천리포수목원의 민병갈, 그 삶의 의미 | 돌아오는 길, ‘신두리 사구沙丘’ 모래언덕에서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