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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추재 조수삼이 노래한 세계

지은이박세욱 지음

출판일2025-01-22

쪽 수652

판 형

I S B N978-89-7581-999-5 93980

판매가4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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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 지리 그리고 당대 생활 문화를 상상케 하는 학술서

19세기 조선 문인 사회에 가장 많은 외국과 민족을 소개하는 자료이다. 당시 유행했던 중국 중심의 「천하도」에서 상당히 벗어난 기록이 주를 이룬다. 19세기 중국에는 동서양의 많은 정보가 기록돼 있음에도 추재의 기록이 가치 있는 까닭은 마테오 리치가 그린 세계지도를 참고한 자료를 근거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서양은 물론 중국의 소수민족들까지 전 지구를 아울러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귀성을 입증하고 있다. 각 지역의 기후와 식생, 동물과 환경 등 사람이 사는 영역의 외연과 사람들의 피부색, 신체 특징 등 생김새를 비유적으로 서술하고 언어, 음식, 풍습, 종교 등 생활상도 간명하게 채록하고 있다.

 

‘금서(禁書)’를 채록하고 노래

추재 조수삼이 근거한 저본은『함빈록』을 ‘표절한’『방여승략외이』였고, 이들 자료가 문헌적 전승을 이어오며 검증되지 않고 잘못된 정보들을 양산했다. 이 책은 복제의 흐름을 추적하고 연관자료를 통해 고증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제목에 ‘노래한 세계’가 들어간 이유는 명백하다. 추재가 200년 전에 간행된 『방여승략외이』에서 82곳을 요약하고 시편으로 노래했기 때문이다. 청나라 시기 『방여승략외이』는 금서였기에 저자가 이를 입수하고 읽은 자체도 쉽지 않았을 터, 금서가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으나 역자의 주해 과정에서 그 진실이 드러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 영향을 여실히 받았던 조선의 시대적 배경과 특성 등을 고려하면 추재의 채록은 수백 년 앞선 ‘천재적’ 사고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차례

추재 조수삼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에

일러두기

「외이죽지사(外夷竹枝詞)」

 

[01] 달단(韃靼)

[02] 올량합(兀良哈)

[03] 여직(女直)

[04] 일본(日本)

[05] 유구(琉球)

[06] 합밀(哈蜜)

[07] 고창(高昌)

[08] 토로번(土魯番)

[09] 로진(魯陳)

[10] 살마아한(撒馬兒罕)

[11] 천축(天竺)

[12] 파라문(婆羅門)

[13] 역력파력(亦力把力刀)

[14] 불름(佛菻)

[15] 소문답랄(蘇門答剌)

[16] 우전(于闐)

[17] 묵덕나(默德那)

[18] 천방(天方)

[19] 조법아(祖法兒)

[20] 람방(覽邦)

[21] 합렬(哈烈)

[22] 고리(古里)

[23] 유산(溜山)

[24] 아단(阿丹)

[25] 남무리(南巫里)

[26] 백송호아(白松虎兒)

[27] 아속(阿速)

[28] 걸력마아(乞力麻兒)

[29] 흑갈달(黑葛達)

[30] 흑루(黑婁)

[31] 합실합력(哈失哈力)

[32] 가와(呵哇)

[33] 마림(麻林)

[34] 가이륵(加異勒)

[35] 민진성(敏眞誠)

[36] 팔답흑상(八答黑商)

[37] 화랄찰(火剌札)

[38] 납실자한(納失者罕)

[39] 쇄리(瑣里)

[40] 토번(吐蕃)

[41] 안남(安南)

[42] 점성(占城)

[43] 진랍(眞臘)

[44] 자바(爪瓜哇)

[45] 삼불제(三佛齊)

[46] 섬라(暹羅)

[47] 가지(柯枝)

[48] 토래사(討來思)

[49] 사합로(沙哈魯)

[50] 백화(百花)

[51] 답아밀(答兒密)

[52] 담파(淡巴)

[53] 석란산(錫蘭山)

[54] 만랄가(滿剌加)

[55] 홀로모사(忽魯謨斯)

[56] 빈동룡(賓童龍)

[57] 발니(渤泥)

[58] 소록(蘇祿)

[59] 고마랄(古麻剌)

[60] 면전(緬甸)

[61] 목방(木邦)

[62] 파주(播州)

[63] 건창(建昌)

[64] 라라(羅羅)

[65] 힐로(犵狫)

[66] 양황(

책속으로

밤에 돌아다니고 몸을 숨기는 사람들

추재가 요약한 정보 중 귀국(鬼國) 내용에는 “사람들은 밤에 돌아다니며 낮에는 몸을 숨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귀와 눈은 사람과 같으나 입이 정수리 위에 있다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뱀과 사슴을 잡아먹는다는 식습관과 어두운 밤에만 다닌다는 점을 토대로 귀신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특이한 생김새를 비롯해 『위서』와 『통전』 등 고서가 채록 배경이고, 입이 정수리 위에 있다는 점은 채록한 책과 다소 다른 내용이다.

 

19세기 조선인의 기록에 등장한 베네치아

풍요로운 땅, 수공예가 뛰어나고 부유한 사람들은 추재가 채록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모습이다. 특히 나라의 주인이 없는 점, 매년 한 사람을 선발해 일을 맡기고 임기가 끝나면 평민으로 돌아간다는 등 정치체계도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추재는 이 같은 정치체계를 보고 “요임금 순임금도 본래 백성으로 돌아가네[堯舜還他本色氓]”라고 노래했다. 특히 “구리 벽돌로 성곽을 축성했다”라는 기록은 이보다 앞선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 추상도 돋보인다. 다만 화려한 모습을 상상했다는 점을 이같이 기술했고 이미 당대에 베네치아는 화려한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조롱하는 의미지만… 여전히 통용되는 표현도

중국 서남부 소수민족인 이족을 일컫는 말인 라라(羅羅)를 기술하면서 옮긴이는 “사용한 글자는 조롱하는 의미”라고 표현했다. 독자적인 문화를 갖춘 이 민족은 베트남과 태국에서 ‘로로’로 불리고 우리나라에도 ‘로로족’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모습과 풍습도 독특한 기술이 돋보인다. 몸이 검고 아비가 죽으면 어미를 아내로 삼고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나체로 대야를 올리는 등 지금으로서는 기괴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약한 풀과 쥐, 참새를 비롯해 꿈틀거리는 것이면 모두 즐겨 먹는다는 식습관도 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아주 음란한 여자를 서로 다투어 취한다는 점은 여성성과 남성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외국’이 궁금했던 19세기 조선인에게 이 같은 기록은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소개

저자 조수삼(趙秀三, 1762~1849)

자는 지원(芝園), 호는 추재(秋齋) 또는 경원(經畹)이다. 1844년 82세의 나이로 소과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삶은 연행, 유람 그리고 시작(詩作)으로 일관되었다. 벼슬을‘멀리 한’ 교유의 폭은 매우 넓었다. 여항시인들과 교유뿐만 아니라 특히 추사 김정희(1786~1856), 운석 조인영 (1782~1850) 등과 친밀한 관계는 그의 명성을 더욱 끌어 올렸다. 한 마디로 추재의 삶은 더 넓은 세계로 여행을 꿈꾼 ‘천재적인’ 예술가의 여정이었다. 저서로 『추재집(秋齋集)』 8권을 남겼다. 여기 다룬「외이죽지사(外夷竹枝詞)」는 그‘여정’의 갈망이다.

 

 

주해 박세욱(朴世旭)

중국 고전문학과 예술, 특히 동서양 문물교류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강사다. 현재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에 소속되어 학술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연관 도서로 『실크로드』, 『제번지역주』, 『8세기 말 중국에서 인도로 가는 두 갈래 여정』, 『파리에서 둔황까지』, 『진랍풍토기역주』, 『도이지략역주』,『영애승람역주』, 『성사승람역주』, 『지봉 이수광이 바라본 세계』, 『유구변증설: 타이완과 오키나와』, 『통보 60년의 여정』(공역) 등을 펴낸 바 있다.

서평

책소개

세계 지리 그리고 당대 생활 문화를 상상케 하는 학술서

19세기 조선 문인 사회에 가장 많은 외국과 민족을 소개하는 자료이다. 당시 유행했던 중국 중심의 「천하도」에서 상당히 벗어난 기록이 주를 이룬다. 19세기 중국에는 동서양의 많은 정보가 기록돼 있음에도 추재의 기록이 가치 있는 까닭은 마테오 리치가 그린 세계지도를 참고한 자료를 근거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서양은 물론 중국의 소수민족들까지 전 지구를 아울러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귀성을 입증하고 있다. 각 지역의 기후와 식생, 동물과 환경 등 사람이 사는 영역의 외연과 사람들의 피부색, 신체 특징 등 생김새를 비유적으로 서술하고 언어, 음식, 풍습, 종교 등 생활상도 간명하게 채록하고 있다.

 

‘금서(禁書)’를 채록하고 노래

추재 조수삼이 근거한 저본은『함빈록』을 ‘표절한’『방여승략외이』였고, 이들 자료가 문헌적 전승을 이어오며 검증되지 않고 잘못된 정보들을 양산했다. 이 책은 복제의 흐름을 추적하고 연관자료를 통해 고증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제목에 ‘노래한 세계’가 들어간 이유는 명백하다. 추재가 200년 전에 간행된 『방여승략외이』에서 82곳을 요약하고 시편으로 노래했기 때문이다. 청나라 시기 『방여승략외이』는 금서였기에 저자가 이를 입수하고 읽은 자체도 쉽지 않았을 터, 금서가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으나 역자의 주해 과정에서 그 진실이 드러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 영향을 여실히 받았던 조선의 시대적 배경과 특성 등을 고려하면 추재의 채록은 수백 년 앞선 ‘천재적’ 사고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차례

추재 조수삼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에

일러두기

「외이죽지사(外夷竹枝詞)」

 

[01] 달단(韃靼)

[02] 올량합(兀良哈)

[03] 여직(女直)

[04] 일본(日本)

[05] 유구(琉球)

[06] 합밀(哈蜜)

[07] 고창(高昌)

[08] 토로번(土魯番)

[09] 로진(魯陳)

[10] 살마아한(撒馬兒罕)

[11] 천축(天竺)

[12] 파라문(婆羅門)

[13] 역력파력(亦力把力刀)

[14] 불름(佛菻)

[15] 소문답랄(蘇門答剌)

[16] 우전(于闐)

[17] 묵덕나(默德那)

[18] 천방(天方)

[19] 조법아(祖法兒)

[20] 람방(覽邦)

[21] 합렬(哈烈)

[22] 고리(古里)

[23] 유산(溜山)

[24] 아단(阿丹)

[25] 남무리(南巫里)

[26] 백송호아(白松虎兒)

[27] 아속(阿速)

[28] 걸력마아(乞力麻兒)

[29] 흑갈달(黑葛達)

[30] 흑루(黑婁)

[31] 합실합력(哈失哈力)

[32] 가와(呵哇)

[33] 마림(麻林)

[34] 가이륵(加異勒)

[35] 민진성(敏眞誠)

[36] 팔답흑상(八答黑商)

[37] 화랄찰(火剌札)

[38] 납실자한(納失者罕)

[39] 쇄리(瑣里)

[40] 토번(吐蕃)

[41] 안남(安南)

[42] 점성(占城)

[43] 진랍(眞臘)

[44] 자바(爪瓜哇)

[45] 삼불제(三佛齊)

[46] 섬라(暹羅)

[47] 가지(柯枝)

[48] 토래사(討來思)

[49] 사합로(沙哈魯)

[50] 백화(百花)

[51] 답아밀(答兒密)

[52] 담파(淡巴)

[53] 석란산(錫蘭山)

[54] 만랄가(滿剌加)

[55] 홀로모사(忽魯謨斯)

[56] 빈동룡(賓童龍)

[57] 발니(渤泥)

[58] 소록(蘇祿)

[59] 고마랄(古麻剌)

[60] 면전(緬甸)

[61] 목방(木邦)

[62] 파주(播州)

[63] 건창(建昌)

[64] 라라(羅羅)

[65] 힐로(犵狫)

[66] 양황(

책속으로

밤에 돌아다니고 몸을 숨기는 사람들

추재가 요약한 정보 중 귀국(鬼國) 내용에는 “사람들은 밤에 돌아다니며 낮에는 몸을 숨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귀와 눈은 사람과 같으나 입이 정수리 위에 있다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뱀과 사슴을 잡아먹는다는 식습관과 어두운 밤에만 다닌다는 점을 토대로 귀신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특이한 생김새를 비롯해 『위서』와 『통전』 등 고서가 채록 배경이고, 입이 정수리 위에 있다는 점은 채록한 책과 다소 다른 내용이다.

 

19세기 조선인의 기록에 등장한 베네치아

풍요로운 땅, 수공예가 뛰어나고 부유한 사람들은 추재가 채록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모습이다. 특히 나라의 주인이 없는 점, 매년 한 사람을 선발해 일을 맡기고 임기가 끝나면 평민으로 돌아간다는 등 정치체계도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추재는 이 같은 정치체계를 보고 “요임금 순임금도 본래 백성으로 돌아가네[堯舜還他本色氓]”라고 노래했다. 특히 “구리 벽돌로 성곽을 축성했다”라는 기록은 이보다 앞선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 추상도 돋보인다. 다만 화려한 모습을 상상했다는 점을 이같이 기술했고 이미 당대에 베네치아는 화려한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조롱하는 의미지만… 여전히 통용되는 표현도

중국 서남부 소수민족인 이족을 일컫는 말인 라라(羅羅)를 기술하면서 옮긴이는 “사용한 글자는 조롱하는 의미”라고 표현했다. 독자적인 문화를 갖춘 이 민족은 베트남과 태국에서 ‘로로’로 불리고 우리나라에도 ‘로로족’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모습과 풍습도 독특한 기술이 돋보인다. 몸이 검고 아비가 죽으면 어미를 아내로 삼고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나체로 대야를 올리는 등 지금으로서는 기괴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약한 풀과 쥐, 참새를 비롯해 꿈틀거리는 것이면 모두 즐겨 먹는다는 식습관도 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아주 음란한 여자를 서로 다투어 취한다는 점은 여성성과 남성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외국’이 궁금했던 19세기 조선인에게 이 같은 기록은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소개

저자 조수삼(趙秀三, 1762~1849)

자는 지원(芝園), 호는 추재(秋齋) 또는 경원(經畹)이다. 1844년 82세의 나이로 소과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삶은 연행, 유람 그리고 시작(詩作)으로 일관되었다. 벼슬을‘멀리 한’ 교유의 폭은 매우 넓었다. 여항시인들과 교유뿐만 아니라 특히 추사 김정희(1786~1856), 운석 조인영 (1782~1850) 등과 친밀한 관계는 그의 명성을 더욱 끌어 올렸다. 한 마디로 추재의 삶은 더 넓은 세계로 여행을 꿈꾼 ‘천재적인’ 예술가의 여정이었다. 저서로 『추재집(秋齋集)』 8권을 남겼다. 여기 다룬「외이죽지사(外夷竹枝詞)」는 그‘여정’의 갈망이다.

 

 

주해 박세욱(朴世旭)

중국 고전문학과 예술, 특히 동서양 문물교류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강사다. 현재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에 소속되어 학술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연관 도서로 『실크로드』, 『제번지역주』, 『8세기 말 중국에서 인도로 가는 두 갈래 여정』, 『파리에서 둔황까지』, 『진랍풍토기역주』, 『도이지략역주』,『영애승람역주』, 『성사승람역주』, 『지봉 이수광이 바라본 세계』, 『유구변증설: 타이완과 오키나와』, 『통보 60년의 여정』(공역) 등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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