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는 벌어지고, 농촌은 고령화와 공동화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후위기, 식량안보, 환경 파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정부의 농정은 여전히 ‘성장’과 ‘수출’만을 외친다. 이 책은 그 낡은 패러다임에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농업을 단순한 산업이나 경제 논리로 환원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농업은 자연과 생명을 다루며, 국민 모두에게 안전한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지켜내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제 농업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미래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떠받치는 공공재라는 관점에서 재정립되어야 한다.
책은 4부 구성으로, 농업의 다원기능과 공익적 가치, 직접지불제도의 필요성과 국제 비교, 그리고 기후위기 속 지속가능 농업·농정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단순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농업기본법의 정신에 맞는 새로운 농정 패러다임을 구체적으로 모색한다는 점에서 학문적 깊이와 현실적 대안을 동시에 담았다.
오늘날 농업은 GDP 비중 1%대의 작은 산업일지 몰라도, 지속가능 사회를 가능케 하는 토대라는 점에서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이 책은 그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을 제시한다. 농업·농정 분야 종사자는 물론, 환경·정치·경제 문제에 관심 있는 모든 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도서 오류 정정]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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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그림15-1] 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 및 지구 온도 상승 추이
정정
[그림15-1] 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 및 지구 온도 상승 추이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