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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대구물어2:사료로 읽는 근대 대구 조선인 하층사회

지은이후지이 주지로 지음

출판일2026-08-28

쪽 수476

판 형신국판

I S B N978-89-7581-766-3 93910

판매가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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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구물어2 : 사료로 읽는 근대 대구 조선인 하층사회』는 1920년대 식민지 조선, 그중에서도 가장 급격한 도시화를 겪었던 대구의 빈민과 하층민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 귀중한 사료이다. 1906년 한반도로 건너와 빈민과 고아 구제 등 '사회사업'에 헌신했던 일본인 후지이 주지로(藤井忠治郎)가 남긴 두 가지 기록물인 『조선 무산계급 연구』(1926)와 『여명을 받드는 자』(1930)를 번역하여 엮은 것이다. 

 

한국사 연구를 이끈 강만길 교수가 특별히 주목했을 만큼, 이 책은 당시 조선인 하층사회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있어 구체성과 체계성을 자랑한다. 

 

전편에 수록된 『조선 무산계급 연구』는 1922년부터 대구 남산정(南山町) 일대에 형성된 조선인 하층민의 생활을 치밀하게 추적한 현대 사회학적 성격의 기록물이다. 구체적인 사실과 통계, 해외 사례까지 망라하여 당대 무산계급의 구조적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였다.

반면 후편에 수록된 『여명을 받드는 자』는 저자가 사회사업 현장에서 맺은 다양한 인연과 사연을 담은 따뜻한 기록이다. 기독교적 휴머니즘의 시선으로 빈민들의 일상사와 생활사를 어루만지며, 통계 너머에 존재하는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얼굴을 당대 대구의 풍경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차례



1편 조선무산계급 연구

 

서문

 

1. 지방 하층사회

빈민은 분가가 많다

지방에는 호농이 없다

농촌 피폐의 원인

 

2. 농촌 빈민의 생활 실태

품삯

생활 실태

 

3. 소작 문제

소작권

마름

소작료

쟁의의 원인

소작농

지주 또한 불행하다

소작인의 생활 상태

자작 소농 역시 불행하다

결론

 

4. 교육 상태

하층 소년 보호

결론

 

5. 지방 하층사회의 오락

 

6. 조선과 일본의 빈곤 표준

도시의 하층사회

빈민굴

빈곤의 표준

일본의 빈민 표준

조선의 빈민 표준

 

7. 생활 문제

의복 문제

식량 문제

거주 문제

연료 문제

주택 문제에 관한 결론

 

8. 금융 기관

고리대금

전당포

공설전당포

결론

 

9. 직업

성별에 따른 직업 종류 및 수입

연령과 직업의 관계

노동일수

 

10. 빈곤의 원인

자연적 원인

인위적 원인

결론

 

11. 기생 세계의 내부

기생이 된 경로

연령과 기한과 계약금

화대

기생의 수

 

12. 공창

공창의 연혁

공창의 수

공창이 되는 원인

계약 기간 및 빚

수입

가정환경

공창의 교육 정도

공창과 질병

 

13. 사창

사창의 종류

내외주점

사창의 수

사창의 호칭

사창이 되기 이전 이력

사창과 연령

사창이 적은 이유

사창의 수입

사창이 되는 원인

사창과 화류병

 

14. 노예제도

 

15. 빈곤과 보건

주택과 보건

질병과 그 종류

빈민 아동과 그 특질

질병과 치료 수단

 

16. 객주

객주

공동숙박소

하숙집

 

17. 종교와 미신

종교

미신과 질병

 

18. 관혼상제

결혼

현대의 결혼과 그 고민

 

19. 기아

아이를 버리는 원인

기아의 연령

부모와 자식 간의 애정

기아와 버려지는 장소

기아의 소지품

기아의 건강

기아와 유아

기아가 오히려 행복하다

결론

 

20. 거지

거지 엄금 표찰

조직적 구제법

거지 생활을 답사하고

 

21. 특수아동

아동의 연령

부모의 유무

부모와 헤어진 연령

아버지의 직업

형제의 유무와 그 생활 상태

친족의 유무와 그 생활 상태

교육

경북구제회 입회 전의 생활 상태

부랑 및 구걸 햇수

형벌

구제 절차

활동사진을 본 경험의 유무

기호품의 종류

취미

장래 희망

계부·계모의 유무

부모의 음주

특수아동의 신체적 특질

두상 측정

특수아동과 색정

 

22. 조선의 인구 동태와 유아 사망률

조선의 유아 사망률

인구 및 출생

사산

사망

유아 사망

 

2편 여명을 받드는 자

 

서문

부기

 

1. 밑바닥에서 구원받을 때까지

큰 눈이 내린 아침

소굴을 찾아가다

하루아침에 맹인이 되다

호랑이 굴을 벗어나서

 

2. 회생한 자

스승을 배반하며

분연히 가출

감옥에 끌려가다

뜻밖에 돌연히

회생한 자

 

3. 생명에 대한 용기를 얻다

밑바닥 생활자를 위협하는 계절, 가을

아아 이 비참함이여

남은 음식을 먹고 생기를 되찾다

영원한 신비

긴 생활고

15살의 신부

생육하고 번성하여라

죽음의 그늘을 걸으며

어디로 가야 하나?

첫째의 죽음

유복자의 출생

고아원으로

악몽에서 깨어나라

생명의 기적

사랑의 굴레에 사로잡혀

 

4. 낫토 팔이

전속력으로 뛰어다니다

그다음 날

하나님이 부르는 소리

일생일대의 실수

 

5. 사랑하는 세 아이를 버리고

뜨거운 길을 맨발로

어머니를 잃은 비애

모성의 고귀함

이별의 슬픔과 괴로움

만종에 울다

아버지의 방문

볼모

 

6. 암흑에서 암흑으로

나는 역시 죄수구나

우리 집은 언제나 열려 있다

영삼이가 사라졌다

붙잡고 보니 내 자식이었네

 

7.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 아니하고

십자로에서 울다

용케도 얼어 죽지 않고

또 버려진 아이

무일푼 중의 무진장

기아인가, 유아인가, 혹은 미아인가?

곧바로 양자로 삼다

 

8. 사랑의 매에 분발해서

설날

이길이가 왔을 때

일년 뒤

양복점 주인의 제자로 들어가다

첫 정초 휴가

급전직하

그 정도밖에 안 되는 크리스천이라면 탈교

네가 나쁜 게 아니다

사랑의 매로 되살아나

 

9. 버려진 천사

버려진 하늘의 천녀

악마의 모습

평화의 사신, 광자

거두어질 때까지

내가 광자를 거두다

 

10. 다시 나락으로

생각지 못한 재웅의 귀가

집 없는 개

자포자기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

 

11. 붓을 놓으며

일본 제일의 기아 도시

원인

무엇보다도 생활난

최선의 길

 

해제: 대구를 기록한 일본인

번역후기

 

책속으로

1915년부터 1925년 사이, 대구는 한반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기록하며 팽창했다. 이 급격한 도시화의 이면에는 농촌을 떠나 도시의 변두리로 밀려난 '도시 빈민'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존재로 등장하였다. 일찍이 대구 동촌의 조선부식농원(朝鮮扶植農園)과 경북구제회(慶北救濟會)에서 활동하며, 조선 최초로 「레미제라블」 필름 전국 상영회를 주도하기도 했던 후지이 주지로는 이들 하층민의 삶에 주목했다. 그는 시대의 모순이 가장 첨예하게 얽혀 있던 대구 남산정 빈민촌의 실상을 활자로 남겼고, 이는 오늘날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가장 독보적인 창(窓)이 되었다. 

 

이 책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권의 책을 교차시킴으로써 역사적 입체감을 나타내었다. 『조선 무산계급 연구』가 통계를 바탕으로 식민지 자본주의 하층사회의 구조를 해부하는 훌륭한 '사회학 보고서'라면, 『여명을 받드는 자』는 가난 속에서도 하루를 살아내야 했던 이들의 체온을 담아낸 '휴먼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독자들은 이 두 기록의 합본을 통해 거시적인 사회 구조의 모순과 미시적인 개인의 일상사를 동시에 조망하는 특별한 지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지니는 또 다른 중대한 가치는 번역의 과정 그 자체에 있다. 영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근대사료번역팀' 소속 학부생들과 교수진이 장장 3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합심하여 이루어낸 학문적 결실이기 때문이다. 학부 단위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 끈질긴 협업은 단순한 외국어 번역을 넘어 지역의 잊힌 역사를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발굴하고 복원해 냈다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준다. 『대구물어2』는 근대 대구 하층사회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대학과 지역 사회가 지식을 통해 어떻게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후지이 주지로(藤井忠治郎) 

1906년4월에 한반도로 건너왔다. 이후1910년대 후반에 충북 영동군 일대에서 구세군 전도관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1920년부터‘사회사업’에 종사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대구의 조선부식농원 주사로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1922년 여름 대구의 조선인 유지들이 설립한 경북구제회로 소속을 옮겼다. 1920년대에 경상북도가 간행한 잡지 『경북』과 당시 경성에서 발행되던 잡지 『조선사회사업』에 조선인 하층사회 기록을 꾸준히 연재했다. 1930년대에는 경성 등지의 아동 보호 시설 근무와 고아 구제 사업 이력이 확인된다. 마지막 공식 기록은1941년에 유랑자 구제에 관한 글이다. 사회사업 연구에서 그는 조선총독부 정책 틀에서 벗어난 이례적 인물로 평가된다

 

영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근대사료번역팀

2021년 대구경북 지역의 일본어 근대 사료를 번역하기 위해 결성했다. 일어일문학과 최범순 교수와 윤경애 외래교수, 박승주 외래교수 등이 번갈아 지도하면서2022년 『대구물어』 출판을 시작으로 『여명을 받드는 자』, 『경상북도 안내』, 『조선 무산계급 연구』를 매년 번역했고 이번에 합본판 『대구물어2 : 사료로 읽는 근대 대구 조선인 하층사회』를 출판하게 되었다. 이후 재원이 연결되면 지속적으로 대구-경북 일본어 근대 사료를 번역해 나갈 예정이다

책소개

『대구물어2 : 사료로 읽는 근대 대구 조선인 하층사회』는 1920년대 식민지 조선, 그중에서도 가장 급격한 도시화를 겪었던 대구의 빈민과 하층민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 귀중한 사료이다. 1906년 한반도로 건너와 빈민과 고아 구제 등 '사회사업'에 헌신했던 일본인 후지이 주지로(藤井忠治郎)가 남긴 두 가지 기록물인 『조선 무산계급 연구』(1926)와 『여명을 받드는 자』(1930)를 번역하여 엮은 것이다. 

 

한국사 연구를 이끈 강만길 교수가 특별히 주목했을 만큼, 이 책은 당시 조선인 하층사회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있어 구체성과 체계성을 자랑한다. 

 

전편에 수록된 『조선 무산계급 연구』는 1922년부터 대구 남산정(南山町) 일대에 형성된 조선인 하층민의 생활을 치밀하게 추적한 현대 사회학적 성격의 기록물이다. 구체적인 사실과 통계, 해외 사례까지 망라하여 당대 무산계급의 구조적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였다.

반면 후편에 수록된 『여명을 받드는 자』는 저자가 사회사업 현장에서 맺은 다양한 인연과 사연을 담은 따뜻한 기록이다. 기독교적 휴머니즘의 시선으로 빈민들의 일상사와 생활사를 어루만지며, 통계 너머에 존재하는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얼굴을 당대 대구의 풍경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차례



1편 조선무산계급 연구

 

서문

 

1. 지방 하층사회

빈민은 분가가 많다

지방에는 호농이 없다

농촌 피폐의 원인

 

2. 농촌 빈민의 생활 실태

품삯

생활 실태

 

3. 소작 문제

소작권

마름

소작료

쟁의의 원인

소작농

지주 또한 불행하다

소작인의 생활 상태

자작 소농 역시 불행하다

결론

 

4. 교육 상태

하층 소년 보호

결론

 

5. 지방 하층사회의 오락

 

6. 조선과 일본의 빈곤 표준

도시의 하층사회

빈민굴

빈곤의 표준

일본의 빈민 표준

조선의 빈민 표준

 

7. 생활 문제

의복 문제

식량 문제

거주 문제

연료 문제

주택 문제에 관한 결론

 

8. 금융 기관

고리대금

전당포

공설전당포

결론

 

9. 직업

성별에 따른 직업 종류 및 수입

연령과 직업의 관계

노동일수

 

10. 빈곤의 원인

자연적 원인

인위적 원인

결론

 

11. 기생 세계의 내부

기생이 된 경로

연령과 기한과 계약금

화대

기생의 수

 

12. 공창

공창의 연혁

공창의 수

공창이 되는 원인

계약 기간 및 빚

수입

가정환경

공창의 교육 정도

공창과 질병

 

13. 사창

사창의 종류

내외주점

사창의 수

사창의 호칭

사창이 되기 이전 이력

사창과 연령

사창이 적은 이유

사창의 수입

사창이 되는 원인

사창과 화류병

 

14. 노예제도

 

15. 빈곤과 보건

주택과 보건

질병과 그 종류

빈민 아동과 그 특질

질병과 치료 수단

 

16. 객주

객주

공동숙박소

하숙집

 

17. 종교와 미신

종교

미신과 질병

 

18. 관혼상제

결혼

현대의 결혼과 그 고민

 

19. 기아

아이를 버리는 원인

기아의 연령

부모와 자식 간의 애정

기아와 버려지는 장소

기아의 소지품

기아의 건강

기아와 유아

기아가 오히려 행복하다

결론

 

20. 거지

거지 엄금 표찰

조직적 구제법

거지 생활을 답사하고

 

21. 특수아동

아동의 연령

부모의 유무

부모와 헤어진 연령

아버지의 직업

형제의 유무와 그 생활 상태

친족의 유무와 그 생활 상태

교육

경북구제회 입회 전의 생활 상태

부랑 및 구걸 햇수

형벌

구제 절차

활동사진을 본 경험의 유무

기호품의 종류

취미

장래 희망

계부·계모의 유무

부모의 음주

특수아동의 신체적 특질

두상 측정

특수아동과 색정

 

22. 조선의 인구 동태와 유아 사망률

조선의 유아 사망률

인구 및 출생

사산

사망

유아 사망

 

2편 여명을 받드는 자

 

서문

부기

 

1. 밑바닥에서 구원받을 때까지

큰 눈이 내린 아침

소굴을 찾아가다

하루아침에 맹인이 되다

호랑이 굴을 벗어나서

 

2. 회생한 자

스승을 배반하며

분연히 가출

감옥에 끌려가다

뜻밖에 돌연히

회생한 자

 

3. 생명에 대한 용기를 얻다

밑바닥 생활자를 위협하는 계절, 가을

아아 이 비참함이여

남은 음식을 먹고 생기를 되찾다

영원한 신비

긴 생활고

15살의 신부

생육하고 번성하여라

죽음의 그늘을 걸으며

어디로 가야 하나?

첫째의 죽음

유복자의 출생

고아원으로

악몽에서 깨어나라

생명의 기적

사랑의 굴레에 사로잡혀

 

4. 낫토 팔이

전속력으로 뛰어다니다

그다음 날

하나님이 부르는 소리

일생일대의 실수

 

5. 사랑하는 세 아이를 버리고

뜨거운 길을 맨발로

어머니를 잃은 비애

모성의 고귀함

이별의 슬픔과 괴로움

만종에 울다

아버지의 방문

볼모

 

6. 암흑에서 암흑으로

나는 역시 죄수구나

우리 집은 언제나 열려 있다

영삼이가 사라졌다

붙잡고 보니 내 자식이었네

 

7.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 아니하고

십자로에서 울다

용케도 얼어 죽지 않고

또 버려진 아이

무일푼 중의 무진장

기아인가, 유아인가, 혹은 미아인가?

곧바로 양자로 삼다

 

8. 사랑의 매에 분발해서

설날

이길이가 왔을 때

일년 뒤

양복점 주인의 제자로 들어가다

첫 정초 휴가

급전직하

그 정도밖에 안 되는 크리스천이라면 탈교

네가 나쁜 게 아니다

사랑의 매로 되살아나

 

9. 버려진 천사

버려진 하늘의 천녀

악마의 모습

평화의 사신, 광자

거두어질 때까지

내가 광자를 거두다

 

10. 다시 나락으로

생각지 못한 재웅의 귀가

집 없는 개

자포자기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

 

11. 붓을 놓으며

일본 제일의 기아 도시

원인

무엇보다도 생활난

최선의 길

 

해제: 대구를 기록한 일본인

번역후기

 

책속으로

1915년부터 1925년 사이, 대구는 한반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기록하며 팽창했다. 이 급격한 도시화의 이면에는 농촌을 떠나 도시의 변두리로 밀려난 '도시 빈민'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존재로 등장하였다. 일찍이 대구 동촌의 조선부식농원(朝鮮扶植農園)과 경북구제회(慶北救濟會)에서 활동하며, 조선 최초로 「레미제라블」 필름 전국 상영회를 주도하기도 했던 후지이 주지로는 이들 하층민의 삶에 주목했다. 그는 시대의 모순이 가장 첨예하게 얽혀 있던 대구 남산정 빈민촌의 실상을 활자로 남겼고, 이는 오늘날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가장 독보적인 창(窓)이 되었다. 

 

이 책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권의 책을 교차시킴으로써 역사적 입체감을 나타내었다. 『조선 무산계급 연구』가 통계를 바탕으로 식민지 자본주의 하층사회의 구조를 해부하는 훌륭한 '사회학 보고서'라면, 『여명을 받드는 자』는 가난 속에서도 하루를 살아내야 했던 이들의 체온을 담아낸 '휴먼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독자들은 이 두 기록의 합본을 통해 거시적인 사회 구조의 모순과 미시적인 개인의 일상사를 동시에 조망하는 특별한 지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지니는 또 다른 중대한 가치는 번역의 과정 그 자체에 있다. 영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근대사료번역팀' 소속 학부생들과 교수진이 장장 3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합심하여 이루어낸 학문적 결실이기 때문이다. 학부 단위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 끈질긴 협업은 단순한 외국어 번역을 넘어 지역의 잊힌 역사를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발굴하고 복원해 냈다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준다. 『대구물어2』는 근대 대구 하층사회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대학과 지역 사회가 지식을 통해 어떻게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후지이 주지로(藤井忠治郎) 

1906년4월에 한반도로 건너왔다. 이후1910년대 후반에 충북 영동군 일대에서 구세군 전도관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1920년부터‘사회사업’에 종사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대구의 조선부식농원 주사로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1922년 여름 대구의 조선인 유지들이 설립한 경북구제회로 소속을 옮겼다. 1920년대에 경상북도가 간행한 잡지 『경북』과 당시 경성에서 발행되던 잡지 『조선사회사업』에 조선인 하층사회 기록을 꾸준히 연재했다. 1930년대에는 경성 등지의 아동 보호 시설 근무와 고아 구제 사업 이력이 확인된다. 마지막 공식 기록은1941년에 유랑자 구제에 관한 글이다. 사회사업 연구에서 그는 조선총독부 정책 틀에서 벗어난 이례적 인물로 평가된다

 

영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근대사료번역팀

2021년 대구경북 지역의 일본어 근대 사료를 번역하기 위해 결성했다. 일어일문학과 최범순 교수와 윤경애 외래교수, 박승주 외래교수 등이 번갈아 지도하면서2022년 『대구물어』 출판을 시작으로 『여명을 받드는 자』, 『경상북도 안내』, 『조선 무산계급 연구』를 매년 번역했고 이번에 합본판 『대구물어2 : 사료로 읽는 근대 대구 조선인 하층사회』를 출판하게 되었다. 이후 재원이 연결되면 지속적으로 대구-경북 일본어 근대 사료를 번역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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