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의 민담들을 중심으로 그 상징적 의미체계를 분석
독일 그림민담집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민담』에 나오는 12편의 민담들을 중심으로 그 상징적 의미체계를 분석하였다. 민담은 단순한 어느 개인의 상상력에 의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민담이든 그 속에 나타나는 동화상이나 모티브들은 매우 끈끈한 고리로써 연결되어 있고, 다른 이야기 속에서 유사한 동화상들이 아주 다른 의미체계로 연대되어 있다. 특히 이러한 연결고리들이 겉보기에는 매우 배타적인 전통적 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정된 사유체계를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강한 상상적 활동성을 띤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민담 속에 담긴 상징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통해 민담이 갖는 강한 감전력이 무엇 때문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림민담의 상징에 대한 해석을 통해 개인의 심리적 이미지들과 인류의 신화적 이미지와의 연관성을 서술
민담 속에 있는 수많은 상징들은 그 자체 속에서 확충되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확충작업을 통해 개인적 상황은 연상작용의 과정을 거쳐, 보편적 심상과 연결된다. 이렇게 확충된 이미지는 개인적이기 보다는 무의식을 암시하고, 개인은 선택과 선별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 즉 마음의 세계를 경험한다. 이 책에서는 그림민담에 나타나는 개인의 심리적 이미지들과 인류의 신화적 이미지와의 연관성에 대한 탐구를 그림민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동화상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민담에 대한 객관적 점검과 분석을 시도
민담에 나타나는 동화상과 모티브들에는 인류의 모든 상징적 의미와 원형적 근원이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민담을 해석하는 사람은 특정의 언어적 요소나 이미지에 관한 많은 지식을 지녀야 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역사적 인류학적 자료, 문학 예술 종교 등 다방면의 자료수집과 비교 검토를 통해 동화상의 본원적 상징성을 밝히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동화상의 상징적 의미를 재확인함으로써 인류의 정신적 거소라 할 수 있는 민담에 대한 객관적 점검과 분석을 시도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물에 대한 고유성과 특수성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민담 해석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도록 하였다.
융과 융학파의‘개성화 과정’을 민담 해석의 주요 방법론으로 사용
민담은 인류의 상상물로서 원형적 상징들과 인물들을 통해 인간들의 염원들을 담아낸 결정체이다. 저자는 민담에 등장하는 계모와 마녀들을 개성화에 방해가 되는 파멸적인 힘 또는 자기화에 대한 불안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구원자와 왕자는 긍정적이고 독려적 원리를 띠고 현실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가지는, 정신 내적 힘의 징후라는 사실을 밝혔다. 심층심리학적 방법 중 융과 융학파의‘개성화 과정’을 민담 해석의 주요 방법론으로 다루어 나가면서 인류의 삶의 구조적 특징을 민담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였다. 특히 이 책에서는 민담에 대한 프로이트와 융의 심층심리학적 해석 방법론의 이론적 배경과 그 예시를 민담의 동화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림민담 속에 나타나는 모든 동화상들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인류의 활기찬 상상력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
환자들에게 어떤 상을 자발적으로 상상케 해서 치료하는 테라피적 방법을 적극적 상상 혹은 명상이라고 한다. 민담 속에는 이러한 명상법이 자주 직접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적극적 상상을 통해 민담 속 판타지는 개인의 무의식과 연결되어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그림민담 속에 나타나는 모든 동화상들에 대한 적극적 상상을 통해, 인류가 전개해온 상상의 활동성이 어떠했는지를 간접 체험하여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